전라도 관찰사 이홍로가 오도의 왜적 문제를 비국에서 사전 지휘하도록 치계하다
전라도 관찰사 이홍로(李弘老)가 치계하기를,
"신의 군관(軍官) 이정생(李廷生)이 제주(濟州)에서 돌아왔는데 그의 말에 ‘추자도(楸子島) 앞 바다에서 황당선(荒唐船)이 노를 빨리 저어 왔으나, 우리가 탄 배가 바람을 따라 돛을 올렸기 때문에 감히 범하지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지난 달 진상마(進上馬)를 싣고 오던 배 4척도 사수도(斜藪島)에서 탈취당하였는데, 이정생이 올 때에 또다시 자취를 드러내었으니, 그들이 우리를 모욕하는 형상이 매우 가증스럽습니다. 신이 듣건대, 오도(五島)의 왜(倭)가 항상 노략질을 일삼고 있는데 또 바닷길이 전라우도(全羅右道)에 가깝기 때문에 멀리는 을묘년107) 과 가깝게는 정해년108) 에 호남을 침범하였는데, 이는 오도의 왜적이었습니다. 현재 우수사(右水使)의 전선(戰船)이 11척뿐인데, 지난 날 통제사(統制使)의 표하선(標下船) 10척을 뽑아 보태어 영남을 방어하였기 때문에 또 우영선(右營船) 2척을 옮겨 통영(統營)에 소속시켰습니다. 이런 때에 오도의 왜적이 손죽(損竹)·선산(仙山) 등으로부터 곧장 가리포의 뒤쪽으로 돌진해 오면 고금도(古今島)의 외로운 진은 앉아서 뱃속의 환(患)을 받게 됩니다. 더구나 요즈음 수순(數旬) 이래 사수도·추자도에 적이 계속 출몰하니 적의 계모를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빨리 비국(備局)에 분부하여 사전에 지휘하게 하소서."
하였는데, 비변사에 계하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4책 137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24책 247면
- 【분류】행정(行政) / 군사(軍事) / 외교-왜(倭)
○全羅道觀察使李弘老馳啓曰: "臣軍官李挺生, 回自濟州言內, ‘楸子島前洋, 荒唐船促櫓前進, 而渠所騎船, 從風擧帆, 故不敢犯。’ 云。 前月進上馬載來船四隻, 被奪於斜藪, 挺生之來, 又復現形, 其侮我之狀, 極爲痛惡。 臣聞五島之倭, 常以作賊爲事, 且海道偏近於全羅右道, 故遠則乙卯, 近則丁亥, 侵擾湖南, 皆是五島之賊。 目今右水使戰船, 只十一隻, 而頃日抽出統制標下船十隻, 添防嶺南, 故又移右營船二隻, 屬於統營。 脫或此時, 五島之倭, 自損竹、仙山等島, 直衝加里浦之背, 則古今孤陣, 坐受腹裏之患。 況此數旬以來, 斜藪、楸子之賊, 相繼出沒。 賊謀難測, 亟付邊局, 先事指揮事。" 啓下備邊司。
- 【태백산사고본】 84책 137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24책 247면
- 【분류】행정(行政) / 군사(軍事)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