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선조실록 132권, 선조 33년 12월 3일 임신 1번째기사 1600년 명 만력(萬曆) 28년

춘추관 낭청이 사료가 없는 역사를 쓰기 위해 그 당시 사관들의 추술을 청하다

춘추관 낭청이 영사(嶺事)·감사(監事)와 여러 당상(堂上)들의 뜻으로 아뢰기를,

"본관(本館)의 일기(日記)에는 과연 의거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사관들의 가장 일기(家藏日記)에는 반드시 근거할 만한 글이 있을 것이니, 지금 각 사관으로 하여금 그 일기를 상고하여 추술(追述)하도록 독촉한다면 자세히 갖추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대로 역사의 기록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몇 년이 더 경과하면 당시 사관들이 모두 죽고 사료(史料)도 흩어져서 모든 것이 없어지고 나면 구름 속을 나르는 기러기가 한 번 날아간 뒤에는 다시 흔적조차 없는 것과 같아져서 비록 역사를 편수하고자 하여도 상고할 만한 전거가 없어 끝내 역사가 없는 나라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 다 산망(散亡)하지 않은 지금 독촉해서 추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윤허한다.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근거할 수 있는 사실에 의거하여 기록해서 후세에 전해야 하니, 사관들로 하여금 자의(自意)로 추술할 수 없게 하여야 할 것이다. 만약 사실대로 기록하지 않는다면 관계되는 바가 가볍지 않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0책 132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159면
  • 【분류】
    정론(政論) / 역사-편사(編史)

○壬申/春秋館郞廳, 以領ㆍ監事、諸堂上意, 啓曰: "本館日記, 果無可據之處, 而其時史官家藏日記, 則必有憑據之文。 及今督令, 各其史官, 考其日記而追述, 則雖未詳備。 猶可成史, 若過數年, 存亡聚散, 一皆換易, 然後, 則事如雲鴻, 一去無迹。 雖欲修撰, 無憑可考, 而終爲無史之國, 故欲令及今未盡散亡, 而催督追述矣, 敢啓。" 傳曰: "允。 史者記實, 必須憑可據之實, 以傳後世, 俾不得自意追述可也。 若或失實, 所關非輕。"


  • 【태백산사고본】 80책 132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159면
  • 【분류】
    정론(政論) / 역사-편사(編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