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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121권, 선조 33년 1월 22일 정묘 1번째기사 1600년 명 만력(萬曆) 28년

약방이 문안하고 약을 지어 올리다

약방(藥房)이 【유희서(柳熙緖)는 전(琠)의 아들이다. 위인이 광포하고 무례하여 젊어서부터 시정의 무뢰배들과 교결, 매매(賣買)로 영리를 도모해왔다. 그의 아버지가 정승이 되자 그 권세를 빙자하여 과제(科第)를 절취(竊取)하였으므로 세상에서 버림받았다. 홍여순(洪汝諄)이 정권을 잡자 그의 문하에 들어가 종처럼 섬겼고 드디어 외람되이 은대(銀臺)의 장관에 올랐으니, 명기(名器)의 오욕이 이 자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 】 아뢰기를,

"전에 지어 올린 청심산(淸心散)을 지금 진어하셨습니까? 성후(聖候)는 어떠합니까? 신들은 걱정스러움을 견딜 수 없어 감히 와서 문안드립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근래 일기가 고르지 못해서 그런지 도로 감기가 들었다. 그래서 병세를 보아가면서 진어하려 한다. 대단하지는 않으니 문안하지 말라."

하였다. 다시 아뢰기를,

"신들이 의관(醫官)과 상의하였더니, 감기 증세가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열담(熱痰)으로 변할 우려도 있으므로 부득이 약을 지어 올리는 것이 온당하다고 하였습니다." 【삼소음(蔘蘇飮)을 지어 올렸다. 】

하니, 전교하기를,

"그렇다면 그 약을 지어 들이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4책 121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24책 27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물(人物) / 의약(醫藥)

    ○丁卯/藥房 【柳熙緖, 琠之子也。 爲人狂悖無狀, 自少事業, 交結市井無賴, 買賣營利。 及其父爲相也, 席其勢, 竊取利第, 爲世所棄, 及洪汝諄之秉政, 奴事其門, 冒長銀臺, 名器之辱, 至此人尤極。】 啓曰: "前劑進淸心散, 今已進御否? 聖候何如? 臣等不勝悶慮, 敢來問安。" 傳曰: "近來日氣不調而然耶? 還爲感冒, 故欲觀勢進御矣。 非大段, 勿爲問安。" 再啓曰: "臣等與醫官商議, 則感冒之候, 日久不解, 則或有變爲熱痰之患, 不得已進藥爲當云。" 【參蘇飮, 劑入。】 傳曰: "然則某藥劑進。"


    • 【태백산사고본】 74책 121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24책 27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물(人物) / 의약(醫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