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몽정이 마산에서 둔전하고 있는 백성들과 경리의 위관 이승훈에 관해 아뢰다
임몽정(任蒙正)이 아뢰기를,
"마산(馬山)에서 둔전(屯田)하고 있는 백성들은 경리(經理)의 위관(委官) 이승훈(李承勳)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가 십분 보호해 주어 왕래하는 병졸들로 하여금 둔소(屯所)에 들어가 피해를 끼치지 못하게 했으므로 곡식이 들에 가득 차 백성들이 모두 안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리가 갑자기 이승훈을 올라오게 하여 남쪽으로 보내려는 뜻을 두는 듯하기에 해조(該曹)에서 정문(呈文)하여 근처에 머물러 있다 합니다. 마산 백성들은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목을 빼고 기다리고 왕래하는 병사들은 날마다 끊이지 않는데, 만약 곡식을 거두기 전에 이승훈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장차 이산(離散)해 버릴 형편이어서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해조의 정문에 비하(批下)한 내용을 상고하여 승문원으로 하여금 자문(咨文)을 짓게 해서 경리 아문에 간청하는 것이 온당할 듯싶습니다. 경리가 비하한 것도 아울러 입계합니다."
하니,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0책 114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631면
- 【분류】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군사(軍事) / 외교-명(明) / 농업-전제(田制)
○任蒙正啓曰: "馬山屯作之民, 專恃經理委官李承勳。 十分完護, 使往來兵卒, 不得入屯所擾害, 故禾穀布野, 民皆安堵矣。 玆者經理, 遽令李承勳上來, 似有南送之意, 該曹呈文懇留, 南下則姑停, 時方留在衙門近處云。 而馬山之民, 引頸復來, 往來之兵, 逐日不絶, 若禾穀未收之前, 承勳不去, 勢將離散, 極爲悶慮。 該曹呈文批下之意相考, 令承文院, 製出咨文, 經理衙門懇請似當。 經理批, 亦幷爲入啓。" 傳曰: "允。"
- 【태백산사고본】 70책 114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631면
- 【분류】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군사(軍事) / 외교-명(明) / 농업-전제(田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