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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107권, 선조 31년 12월 21일 임신 3번째기사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네 제독이 각 아문에 보낸 첩문

네 제독이 각 아문에 첩문을 당보(塘報)하였다.

진 도독(陳都督) 【진인(陳璘). 】 아문에 당보(塘報)한 첩문은 다음과 같다.

"본부가 여러 장수들을 통솔하고 노량(露梁)에 당도하여 이순신(李舜臣)이 포위당한 것을 보고 본부가 직접 병정을 거느리고 수백 명의 적을 쳐죽이자 적이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승세를 몰아 20여 리를 추격하니 적들이 불에 타 죽고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다 건져내지는 못했지만 생포하거나 참살한 수가 도합 3백 20명이나 되었다. 천총 진구경(陳九經) 【진인(陳璘)의 아들이다. 】 왜장 1명을 생포했는데 석만자(石曼子)라고 하였다. 부총병 등자룡(鄧子龍)과 통제사 이순신이 전사하였다."

유 총병(劉總兵) 【유정(劉綎). 】 아문에 보고한 첩문은 다음과 같다.

"본부가 4로의 관병을 거느리고 한밤중에 곧바로 소서행장의 성 밑에 이르러 삼면에서 공격하기를 인시(寅時)까지 하였다. 풀에 흙을 싸서 해자를 메우고 올라가 안팎에서 협공하자, 왜노들은 우리 군사가 하늘에서 내려온 듯이 여겼다. 그러나 끝없이 저항하여 해변까지 밀고 갔는데 선박이 없어 추격하지 못하였다. 1백 60명의 수급을 베었고 의복과 갑옷 등의 물품도 노획하였다."

동 제독(董提督) 【일원(一元). 】 아문에 보고한 첩문은 다음과 같다.

"심안도(沈安道)가 새로 세운 채책은 갑자기 공격하여 격파하기 어려운 것이었는데 채책 안에 석만자(石曼子) 밑에서 일을 하는 곽국안(郭國安)이란 자가 성심으로 우리에게 내응해 주었다. 경리 도원(經理都院) 만야(萬爺)가 보낸 유문(諭文)을 받고 본영의 참모관 사세용(史世用)으로 하여금 그 글을 가지고 석만자에게 가서 효유하자, 석만자는 즉시 소서행장(小西行長)·풍신정성(豊臣正成)·충장(忠長)·현소(玄蘇)·조신(調信) 등을 불러 말하기를 ‘새로 온 중국군이 매우 많은 듯하다. 만일 이 유문을 보내왔을 때 철수하여 돌아가지 않는다면 훗날에는 돌아가고 싶어도 명목이 없을 것이다.’ 하니, 여러 왜장들이 그 말을 듣고 모두 철수하여 돌아갔다. 이는 비록 사세용이 선유(宣諭)한 공이었지만 실은 곽국안의 힘인 것이다."

제독 마귀(麻貴)가 아문에 보고한 첩문은 다음과 같다.

"7년 동안 점거하고 있던 왜노가 울산 싸움에서 크게 패하자 멀리 나와 뗄나무도 베어가지 못하였다. 이번에는 군사를 진출시켜 날마다 채책 가까이 가서 괴롭히기를 2개월 동안 하였다. 온정(溫井)·동래(東萊)에 있는 적의 우익이 모두 꺾이고 수년 동안 도적질하여 쌓아놓았던 양곡이 남김없이 불에 타버리자 적들이 겁이 나서 도망친 것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7책 107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548면
  • 【분류】
    군사(軍事) / 외교-명(明) / 외교-왜(倭)

○四提督塘報各衙門帖。

(○) 陳都督 【璘。】 報曰:

本府統率諸將, 抵于露梁, 見李舜臣被圍, 本府躬統兵丁, 斫斬數十百人, 賊始退。 乘勝尾追二十餘里, 賊死于煨燼, 沈沒海中, 不能盡拔, 共計擒斬三百二十名顆。 千總陳九經 【璘之子。】 生擒將一名, 自稱石曼子。 陣亡副總兵鄧子龍、統制使李舜臣

(○) 劉緫兵 【綎。】 報曰:

本府督押四路官兵, 於夜半, 直抵行長城下, 三面攻打, 至于寅時。 以草包土, 塡塹而上, 內外夾攻, 倭奴以爲從天而下。 抵敵不住, 俱往海邊, 無船不能。 追斬一百六十級, 獲衣甲等物。

(○) 董提督 【一元。】 報曰:

沈安道新寨, 難遽攻破, 寨內有石曼子之用事者, 名郭國安者, 愿作內應。 乃蒙經理都院爺發諭文, 令本營參謀官史世用, 持文往諭石曼子, 曼子卽招行長正成忠長玄蘇調信等, 說稱: ‘天兵新來甚多。 若不乘此諭文撤去, 後日欲歸無名。’ 衆將皆聽撤去。 此雖史世用宣諭之功, 實郭國安之力也。

(○) 提督報曰:

倭奴盤據七年, 自蔚山大戰敗績, 不敢遠出樵採。 今番進兵日, 每近寨困勦, 已閱兩月。 溫井東萊之羽翼俱剪, 數年所積之盜糧, 大燬無遺, 賊懼㤼遁歸。


  • 【태백산사고본】 67책 107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548면
  • 【분류】
    군사(軍事) / 외교-명(明)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