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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104권, 선조 31년 9월 25일 정미 4번째기사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해원 부원군 윤두수가 군문이 출입 통제를 한다고 아뢰다

해원 부원군(海原府院君) 윤두수(尹斗壽) 등이 백관을 거느리고 아뢰기를,

"오늘 신들이 정문(呈文)에 관한 일로 군문 아문(軍門衙門)에 나아갔었는데, 군문에서는 문을 크게 열어주지 않고 단지 작은 문으로 문서(文書)를 출입시킬 뿐이었습니다. 중군(中軍)과 장신(將臣)들이 정문하려 한다는 뜻으로 군문에 자세히 사유를 고하니, 군문은 신들을 만나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문을 크게 열라고 명을 내렸으려니 하였는데, 이윽고 작은 문도 굳게 닫아버려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정 주사(丁主事)가 길 떠날 사유를 갖추어 친히 군문에 나아왔으나 받지도 않고 또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주사와 각 장관(將官)들도 물러간 뒤에 장 기고(張旗鼓)에게 통사(通事) 이해룡(李海龍)을 부르게 하고 말하기를 ‘백관들의 정문은 몰래 가지고 오되 장 기고(張旗鼓)는 모르게 하도록 하라.’ 하였는데, 이는 장 기고가 정 주사의 당(黨)이기에 숨겨서 모르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신들이 말하기를 ‘우리 임금이 정 주사가 참본(參本)을 올렸다는 말을 들은 뒤로부터 명령을 통하게 하지 않는다. 어제 유 제독(劉提督)왜교(倭橋)의 적을 포위하여 공격하였다는 소식을 들었고, 오늘 동 제독(董提督)진주(晉州)를 공격하여 함락시켜 군대의 사기를 크게 진작시켰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예의상 당연히 직접 군문에 나아와서 우리 나라 상하의 감격하고 기뻐하는 뜻을 펴야 되는데, 다만 감히 출입하지 못하여 그렇게 못하기에 백관들이 감히 이를 정문한다.’고 하였습니다."

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6책 104권 32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504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軍事)

海原府院君 尹斗壽等, 率百官啓曰: "今日臣等以呈文事, 詣軍門衙門, 軍門不爲大開門, 只以小門, 出入文書而已。 中軍、將臣等, 欲爲呈文之意, 詮告軍門, 軍門欲見臣等。 旋擬大開門, 已爲出令矣, 而已小門亦爲牢閉, 莫知其由。 丁主事具下程, 親自來詣軍門, 不受又不見。 主事、各將官, 亦爲退去後, 令張旗鼓, 招通事李海龍曰: "百官呈文可暗裏持來, 不使蔣旗皷知之。’ 蓋黨, 凡(使)〔事〕 諱不使知矣。 臣等言曰: ‘寡君自聞主事上本之後, 不通命令。 昨聞劉提督圍攻倭橋之賊, 今聞董提督攻拔晋州, 軍聲大振, 禮當親詣軍門, 以展小邦上下感激欣忭之意, 只以未敢出入, 未果, 百官敢此爲呈文’ 云云矣。" 傳曰: "知道。"


  • 【태백산사고본】 66책 104권 32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504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軍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