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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104권, 선조 31년 9월 24일 병오 5번째기사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형 군문의 차관이 군대의 어려움을 말하고 정사 돌보기를 아뢰다

형 군문(邢軍門)의 차관(差官)이 와서 말하였다.

"노야의 분부로 3로(路)의 군사가 모두 이미 진병(進兵)하였으나 양식이 넉넉하지 못합니다. 풍채와 역량이 있는 배신(陪臣)을 차출하여 차관을 대동(帶同)시켜 3로에 파견해 가장 긴급히 재촉하여 모으길 바랍니다. 서로(西路) 파발(擺撥)의 보고에 의하면 ‘유 제독(劉提督)이 20일 예교(曳橋)에 진격해 들어가자 적도들이 7∼8리 밖에서 맞아 싸웠는데, 우리 군사가 분격(奮擊)하여 많은 수급을 베니 적이 도망쳐서 소굴로 들어가기에 우리 군사들이 포위하였다.’ 하였습니다. 다만 들으니 국왕께서 근래에 전혀 일을 보지 않는다고 하는데 지금이 어떠한 때이기에 이와 같은 거조를 하신단 말입니까. 의당 저절로 명백하게 변정(辨正)될 터이니 절대로 이렇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들으니 세자에게 임시로 섭정(攝政)시키려 한다고 하는데 국왕이 만일 피혐(避嫌)하여 일을 보지 않는다면 세자가 어떻게 임시로 섭정할 수 있겠습니까. 군기(軍機)의 처리는 조금도 늦추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니 어서 속히 일을 보시기 바랍니다."


  • 【태백산사고본】 66책 104권 26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501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국왕(國王) / 군사(軍事)

邢軍門差官來言: "老爺分付三路, 皆已進兵, 而糧餉不敷。 須差有風力陪臣, 帶同差官, 派送三路, 上緊催儧。 西路撥報, 劉提督的於二十日, 進迫曳橋, 賊徒迎戰於七八里之外, 我兵奮擊, 首級甚多, 賊走入窟穴, 我兵圍抱云矣。 但聞國王近來專不視事云。 此何等時也, 而乃爲如此擧措耶? 自當明白辨正, 切勿爲此也。 又聞欲令世子權攝云。 國王若避嫌, 不爲視事, 則世子豈能權攝? 軍機酬應, 不容少緩, 願快速視事。"


  • 【태백산사고본】 66책 104권 26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501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국왕(國王) / 군사(軍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