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병사 이일이 여진족의 동태에 대해 치계하다
북병사(北兵使) 이일(李鎰)이 치계(馳啓)하였다.
"회령 부사(會寧府使) 박종남(朴宗男)이 치보하기를, ‘수상 도추장(水上都酋長) 노토(老土)가 그의 휘하인 개락지(介落之)를 시켜 진고(進告)하기를, 「올아적(兀阿赤)이 노토(老土)를 들어오도록 초치하였다. 그러자 노토가 답하기를, 『우리는 조상 이래 대대로 조선을 받들어 오면서 2백여 년 동안 무사히 살아왔다. 그런데 올아적이 무슨 일로 나를 부른단 말인가. 』 하였다. 그리고는 곧 성을 쌓아 험한 곳에 웅거하면서 올아적이 쳐들어 올 경우 죽음을 무릅쓰고 들어가 지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 하였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무마하는 일을 배가하여 반복(反覆)하는 무리로 하여금 감은(感恩)케 하라고 이미 이문(移文)하여 신칙했습니다.
대개 지난 계미년137) 에는 강원도 환방군(換防軍)과 하삼도(下三道)에서 뽑은 정예 군사로도 보잘것없는 반호(叛胡)를 제어하지 못하였는데, 지금 이 올호(兀胡)는 계미년의 반호(叛胡)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니, 아무리 생각해도 계책이 서지 않습니다. 조정에서 각별히 진념(軫念)하여 음우(陰雨)의 변에 대비하게 하소서."
- 【태백산사고본】 65책 103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476면
- 【분류】외교-야(野) / 군사(軍事)
- [註 137]계미년 : 1583 선조 16년.
○北兵使李鎰馳啓曰: "會寧府使朴宗男馳報內, 水上都酋長老土, 使其麾下介落之進告曰: ‘兀阿赤招老土入來。 老土答曰: 「我祖上以來, 世仰朝鮮, 二百餘年無事居生。 兀阿赤以某事招我耶?」 卽築城據險, 若兀阿赤出來, 則爲入守死戰之計云云。’ 其心所在, 不可取信, 而所當倍加撫摩, 使反側之輩感恩事, 已爲移文檢勑矣。 大槪往在癸未年, 以江原換防之軍、下三道精抄之士, 不能制幺麽叛胡。 今此兀胡, 非癸未叛胡之比, 防禦之事, 百計末由。 自朝廷各別軫念, 以爲陰雨之備。"
- 【태백산사고본】 65책 103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47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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