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 99권, 선조 31년 4월 2일 병진 3번째기사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비변사가 동전을 시험삼아 주조해 보자고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동전을 주조하는 일에 대하여 의논하는 자 중에 혹자는 ‘이렇게 재정이 바닥난 때에는 통화(通貨) 증식 정책으로 모든 방법이 동원되어야 할 것이다. 일단 시험해 보았다가 중지하더라도 큰 해는 없을 것이니, 시험삼아 실시해 보는 것도 무방하다.’ 하고, 혹자는 ‘우리 나라는 풍속이 중국과는 달라 조종조에서도 시행했다가 금방 폐지한 사실이 있었으니, 그렇게 쉽게 할 일이 아니다.’ 하였습니다. 다만 경리가 그것을 꼭 실시해 보려는 생각이 있어 중국에 주본을 올려 만력 통보(萬曆通寶)를 주조할 것을 청하라고까지 하였으니, 시험삼아 해조로 하여금 마련하여 거행하게 하소서."
하니, 상이 이르기를,
"틀림없이 시행이 안 될 것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3책 99권 1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408면
- 【분류】금융-화폐(貨幣) / 외교-명(明)
○備邊司〔啓曰〕 : "銅錢一事, 議者或以爲: ‘當此財竭之時, 通貨殖財之策, 無所不用其極。 試之而中止, 別無大段之害, 試行無妨’, 或以爲: ‘我國習俗, 與中華不同, 祖宗朝亦嘗行之而旋廢, 今不可輕易爲之’ 云。 第今經理意思, 必欲行之, 至以爲上本, 請鑄萬曆通寶云。 試令該曹, 磨鍊擧行。" 上曰: "必不能行。"
- 【태백산사고본】 63책 99권 1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408면
- 【분류】금융-화폐(貨幣)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