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 허국위가 올린 게첩
허 유격(許遊擊)이 【허국위(許國威). 】 상에게 게첩(揭帖)을 올렸다.
"현왕(賢王)의 어진 소문이 밝게 펴지고 큰 모유(謨猷)가 드러남을 우러른 지 오래 되었습니다. 비록 국운이 중간에 어려움을 겪어 왜노(倭奴)들이 화(禍)를 선동하였지만 우러러 천위(天威)를 의지하고 귀국의 병력을 수습하여 이제 소탕할 날이 눈앞에 다가와 옛땅을 회복하게 되었으니, 기쁘고도 위안이 됩니다.
저는 민(閩) 땅 사람입니다. 성지(聖旨)를 받들어 군사를 거느리고 응원하기 위해 1만 4천여 리의 먼 길을 달려와 비로소 왕국(王國)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민 땅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라서 추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합니다. 안전한 사택(舍宅)과 군량의 공급은 이곳에서 주관하는 일이니, 바라건대 왕께서는 유의하시어 먼 지방 사람을 부드럽게 대해 주소서. 외방인인 제가 저번에 자주 봉사(封事)가 타당치 못하다고 말을 했다가 거듭 본병(本兵)의 비위를 거슬려 남쪽 지방으로 귀양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 차례의 게첩(揭帖)을 목각하여 우연히 두 권의 책을 만들었기에 아울러 을람(乙覽)에 봉정하오니, 바라건대 왕께서는 국사(國史)를 맡은 자에게 주어 우리 천조(天朝)의 무변(武弁) 가운데도 선견이 있는 자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소서. 용안(龍顔)을 뵙게 될 날이 가까우니 많이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62책 97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380면
- 【분류】외교-명(明) / 군사-병참(兵站)
○許遊擊 【國威。】 揭帖於上曰:
久仰賢王仁聞, 布昭鴻猷丕顯。 雖國祚中蹇, 倭奴煽禍, 仰仗天威, 兼之 貴國兵力, 掃蕩指日, 故疆復奠, 喜喜慰慰。 威, 閩人也。 奉旨統兵應援, 走萬里四千有奇, 始達王國。 顧我閩産, 不耐寒苦, 則宅舍之安、芻米之給, 玆地主事也。 願王留意, 以柔遠人外威向屢言封事不妥, 重忤本兵, 謫降南土。 歷揭災木, 偶成二冊, 幷封呈覽, 願王付之掌國史者, 亦見我天朝武弁中有若人先見云。 覲顔在卽, 言不多宣。
- 【태백산사고본】 62책 97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380면
- 【분류】외교-명(明) / 군사-병참(兵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