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96권, 선조 31년 1월 1일 정해 10번째기사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울산에서의 승전보를 접반사 이덕열이 아뢰다
이 부총(李副總)의 【이여매(李如梅). 】 접반사(接伴使) 이덕열(李德悅)이 치계하였다.
"본월 22일 밤에 대군(大軍)이 일제히 출동하였는데, 이 부총이 선봉으로 나아갔습니다. 23일 오시(午時)에 선봉군이 적진에서 20리 되는 곳에서 왜적과 만났는데 중국군이 용맹을 떨쳐 학익진(鶴翼陣)으로 습격하여 왜적 4백여 급을 베었습니다. 24일 새벽녘에 성 아래로 진격하여 다가가서 여러 종류의 화포(火砲)를 한꺼번에 발사하니, 그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연기와 불꽃이 허공에 솟구쳤습니다. 성 안에 있는 왜적들의 집에서는 일시에 불길이 치솟았고 북풍이 크게 불어 불길이 덮치자 적의 무리들이 우왕좌왕하면서 토굴 속으로 도망쳐 들어갔습니다. 모든 군사가 성을 함락시키고 진격하여 토굴을 공격했으나 토굴이 겹겹으로 되어 있고 석축(石築)이 견고하고 험하기가 비길 데 없어 격파하지 못했습니다. 시험삼아 대완구(大碗口)를 쏘아보았으나 산비탈이 가파르고 높아서 포석(砲石)이 장애를 받아 곧바로 쏠 수가 없어 종일토록 함락시키지 못했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62책 96권 2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359면
- 【분류】군사(軍事) / 외교-명(明)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