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에서 가등청정을 토굴 속에 포위했다는 울산의 승전보를 아뢰다
정원이 아뢰기를,
"군문 통사(軍門通事) 박의검(朴義儉)이 방금 경리(經理)의 야불수(夜不收)와 함께 왔는데, 그가 말하기를 ‘이달 23일에 경리가 친히 좌협(左協)과 우협(右協)의 병사들을 독려하여 울산(蔚山)을 공격, 함락시키고 5백여 급을 베었으며, 24일에는 8백여 급을 베었는데 적이 모두 토굴 속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25일에는 고 중군(高中軍)과 조 총병(祖總兵)이 군대를 거느리고 서생포(西生浦)에서 응원하러 나오는 왜적을 차단하였다. 가등청정(加藤淸正)은 포위된 토굴 안에 있는데 형세가 몹시 곤궁하고 위축되어 있다. 경리가 사람을 시켜 영기(令旗)와 상공기(賞功旗)·면사첩(免死帖)을 가지고 가서 투항하면 죽음을 면해 주고 후한 상을 주겠다는 뜻으로 청정을 효유하게 하였더니, 청정이 「항복하고 싶으나 지금 조선에서 항복을 허용할지의 여부를 몰라 감히 즉시 항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조선과 약속이 된다면 즉시 항복하겠다. 」고 하였는데, 경리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중국군이 현재 여러 겹으로 포위하고서 공격하고 있는 중이다.’ 하였습니다. 군문(軍門)이 박의검에게 분부하기를 ‘전일 제독(提督)의 차관(差官)에게도 이미 후한 상을 주었으니, 이 사람에게도 후한 상을 주어야 한다.’고 하였답니다. 또 이 사람의 말을 들어보건대, 울산(蔚山)과 도산(島山)은 같은 장소인 듯합니다."
하니, 상이 알았다고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2책 96권 2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359면
- 【분류】군사(軍事) / 외교-명(明) / 외교-왜(倭)
○政院啓曰: "軍門通事朴義儉, 與今刻來到經理夜不收來詣說稱: ‘本月二十三日, 經理親督左、右協軍兵, 攻陷蔚山, 斬五百餘級; 二十四日, 斬八百餘級, 而賊皆遁入土窟。 二十五日, 高中軍、祖總兵領軍, 遮遏西生浦應援之賊。 淸正在圍中土窟之內, 勢甚窮蹙。 經理差人, 持令旗及賞功旗、免死帖, 往諭淸正, 以投降免死重賞之意, 則淸正說稱: 「欲爲降附, 而時未知朝鮮許降與否, 未敢卽降。 若與朝鮮相講, 則當卽投降云」, 而經理不許。 天兵時方累重圍抱攻打云。’ 軍門分付于朴義儉曰: ‘前日提督差官, 旣已厚賞, 此人亦須厚賞云。’ 且聞此人之言, 則蔚山與島山, 似是一處矣。" 上曰: "知道。"
- 【태백산사고본】 62책 96권 2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359면
- 【분류】군사(軍事) / 외교-명(明)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