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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92권, 선조 30년 9월 19일 병오 1번째기사 1597년 명 만력(萬曆) 25년

모화관에 거둥하여 부총병 이여매를 영접하고 위문하다

상이 모화관(慕華館)에 거둥하여 이 부총(李副摠) 【이름은 이여매(李如梅)이다. 】 영접하고 위문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대인이 우리 나라에 재차 왕림하느라 만리 먼 길을 달려오셨는데 그동안 노고가 없었소이까?"

하니, 부총이 말하기를,

"직분 내의 일인데 어찌 노고를 따지겠습니까."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제독(提督) 【이여송(李如松)을 가리킨다. 】 대인께서는 지금 어느 곳에 계시고 무슨 벼슬에 올랐으며 몸은 평안하신지 모르겠소이다. 우리를 구제해 준 은혜가 있으므로 우리 신민(臣民)들은 지금까지 감축(感祝)하여 그 은덕을 잊지 않고 있소이다."

하니, 부총이 말하기를,

"현재 북경부(北京府)에 계십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이번에 왜적이 재차 흉모(兇謀)를 드러내어 이미 경기(京畿) 안에까지 쳐들어왔는데, 다행히도 여러 대인들의 위력을 힘입어 어육(魚肉)이 되는 참화를 모면하게 되었으니 대단히 감사하외다,"

하니, 부총이 말하기를,

"왜적 한 놈이라도 죽여 국왕(國王)에게 미처 보답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습니다. 그러나 천조(天朝)의 대병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 일제히 도착하게만 되면 한 번의 복소리로 소탕해 버릴 것인데 걱정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하자, 상이 이르기를,

"우리가 스스로 진기(振起)하지 못하여 죄가 너무 큰데도 황조는 재차 대군을 보내 시종 구제해 주시니, 황은에 감격하여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9책 92권 23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297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軍事)

    ○丙午/上幸慕華館, 迎慰李副摠 【如梅。】 上曰: "大人再臨小邦, 萬里驅馳, 得無勞苦乎?" 副總曰: "職分內事, 何言勞苦?" 上曰: "提督 【如松。】 大人, 今在何地, 做得何官而無恙否? 於小邦, 有拯濟之恩, 小邦臣民至今感祝, 難忘其德。" 副總曰: "時在北京府。" 上曰: "今者倭賊再逞兇謀, 已及內, 幸賴諸大人之威, 得免魚肉之慘, 深感。"副總曰: "恨未及到殺一賊, 以答國王耳。 然天朝大兵, 陸續出來, 若齊到, 則一鼓蕩滅, 何患之有?" 上曰: "小邦旣不能自振, 罪戾已大, 而皇朝再發大軍, 終始拯濟, 感激皇恩, 罔知所以爲報。"


    • 【태백산사고본】 59책 92권 23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297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軍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