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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92권, 선조 30년 9월 6일 계사 1번째기사 1597년 명 만력(萬曆) 25년

경리 양호가 사퇴를 만류하는 회답을 보내다

양 경리(楊經理)가 어제의 수첩(手帖)에 대하여 회답(回答)하였다.

"대국(大國)의 풍화(風化)가 동해(東海)에 미친 것은 그 유래가 오래 되었습니다. 저는 나약한 서생(書生)일 뿐인데 이에 용안(龍顔)을 접견하니 운무(雲霧)를 헤치고 밝은 태양을 본 것 같았습니다. 대저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곧 적국(敵國)에 의한 외환이 있기 때문이니, 이것이야말로 다난한 중에 나라를 중흥시킬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어찌 사직(社稷)을 소유한 임금으로서 외구(外寇)가 문정(門庭)에 쳐들어왔는데, 갑자기 직무에 권태를 가져 물러나실 수가 있겠습니까. 어제의 개차(開箚)에 대해서는 감히 명대로 따를 수 없습니다. 오직 원컨대 시기와 기미를 스스로 살피고 신료(臣僚)를 친근히 하여, 심지(心志)를 편안히 가지고 난국을 구제하여 구업(舊業)을 길이 번창시키십시오. 그러면 중국이 영원히 후한 혜택을 입을 것이니 어찌 우리 정벌 나온 사람에게만 영광이겠습니까. 간절히 바랍니다."


  • 【태백산사고본】 59책 92권 6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289면
  • 【분류】
    외교-명(明)

○癸巳/楊經理回答昨日手帖曰:

大國之風, 表于東海, 所從來久矣。 不侫, 懦書生耳。 爰接龍光, 若披雲霧而覩赤日。 夫以 兢業惕勵之衷, 卽有敵國外患, 正是多亂興邦。 豈有社稷長君, 値寇在門庭, 而頓欲倦勤之理? 昨所開箚, 不敢聞命。 惟願時幾自飭, 臣隣是吁, 寧志濟屯, 綿昌舊業。 卽中國永厚藉焉, 何止焜燿我征人? 眞切眞切


  • 【태백산사고본】 59책 92권 6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289면
  • 【분류】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