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92권, 선조 30년 9월 3일 경인 4번째기사
1597년 명 만력(萬曆) 25년
모화관에 거둥하여 경리 양호를 접견하다
사정(巳正)에 상이 모화관(慕華館)에 거동하여 양 경리(楊經理)를 【이름은 양호(楊鎬)이다. 】 영접하여 위로하였다. 상이 경리와 더불어 좌석에 나와 서로 읍(揖)하고서 차(茶)를 대접하니, 경리가 차를 다 마시고는 길게 읍하고서 나갔다. 그러자 기고관(旗鼓官)이 좌우에 입시한 사관(史官)의 초책(草冊)을 빼앗았는데, 주서(注書) 박승업(朴承業), 검열(檢閱) 유색(柳穡)이 기고관에 빼앗겼다. 승지에게 전교하였다.
"다른 나라에 왔으면 예로써 서로 만나봐야 할 터인데 사관의 초책을 빼앗기까지 하다니 이와 같은 행동은 좋지 못한 것이다. 이후로 접견할 때에는 일을 기록하면서 잡일은 쓰지 말거나, 아니면 물러나와 쓰도록 하라. 그리고 이 사람은 성질이 남과 달라 우리 나라 사정을 알려고 위력(威力)으로 정원(政院)의 사초(史草)를 빼앗아 갔으니, 의문이 없지 않다. 정원은 알아서 처리하라."
- 【태백산사고본】 59책 92권 3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287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외교-명(明) / 역사-편사(編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