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변사의 건의대로 원균에게 후퇴하지 말고 적을 공격할 것을 명령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적병이 비록 해안에 나누어 점거하고 있으나 군량을 조달하고 병사를 보충하는 길은 바다에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주사(舟師)를 적이 무서워하니 부대를 나누어 번갈아 나가 바다에 왕래하면서 적의 보급로를 끊는다면 이는 곧 적의 허점을 공격하는 것임과 동시에 요해처를 장악하는 것이니 현재의 계책으로는 이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제장들이 명령을 잘 이행하지 않아 부득이 출병하였다가 오히려 앞을 다투어 돌아옴으로써 크게 형세를 이루어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지금 양 총병의 분부가 이와 같으니, 접견할 때 문답한 내용을 자세히 거론하여 미리 도체찰사와 도원수에게 하유하되 시급히 전일 분부한 대로 주사의 제장을 엄하게 독려하는 한편 기회를 살펴가며 도모하여 기회를 잃어 대사를 그르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상이 전교하기를,
"아뢴 대로 시행하라. 원균(元均)에게도 아울러 말을 만들어 하유하기를, ‘전일과 같이 후퇴하여 적을 놓아준다면 나라에는 법이 있고 나 역시 사사로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8책 90권 7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263면
- 【분류】군사(軍事) / 외교-명(明) / 외교-왜(倭)
○備邊司啓曰: "賊兵雖分據岸上, 而繼餉添兵之路, 在於海中。 我國舟師, 爲賊所憚, 若分運迭出, 往來洋中, 以絶糧道, 此乃攻其所短, 扼其要害。 今日之策, 果無逾於此者, 特患諸將, 不甚用命, 不得已而出, 爭先而歸, 無以大作形勢, 以落賊膽耳。 今楊總兵分付如是, 請以 接見時問答辭緣, 備擧下諭於都體察使、都元帥, 急依前日分付事, 宜嚴督舟師諸將, 相機見可, 毋失機會, 以誤大事何如?" 傳曰: "依啓。 元均處, 竝爲措辭下諭。 如前退縮縱賊, 則國有三尺, 予亦難以私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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