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원수 이하 모두가 양 총병의 지휘에 따르게 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양 총병이 우리 나라의 여러 장수들로 하여금 원수(元帥) 이하 모두가 그의 지휘를 받게 된 일을 알렸으면 하고 있습니다. 그가 보낸 글의 내용을 보니, 금일 내로 불가불 환보(還報)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이러한 뜻으로 도원수(都元帥)에게 하유하기를 ‘중조(中朝)의 많은 군사가 왜구를 토벌하려고 성지(聖旨)를 받고 나왔다. 흠차 총병(欽差摠兵) 양(楊)이 선봉을 인솔하고 앞서 나와, 전라도와 경상도 지방에 주둔하여 군무를 총괄하여 집행할 것이다. 군(軍)은 엄숙함을 숭상한다. 옛말에도 「위엄이 사랑을 이겨내야 성공할 수 있다. 」 하였다. 우리 나라는 군령(軍令)이 엄숙하지 못하여 인심이 해이되어 있고 군기(軍機)에 관계되는 일마저 대부분 풀려 있다. 이후로 여전히 게으름을 피워 군기를 그르치는 자가 있으면 총병이 한결같이 중한 형벌로 다스릴 것이며 결코 가볍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경은 여러 진영의 장수들인 김응서·성윤문·고언백(高彦伯)·권응수(權應銖)·박명현(朴命賢) 이하를 단속시켜 총병의 분부를 듣고 한마음으로 따를 것이며, 명령을 거슬러 군령을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내용으로 유지를 마련하여 선전관을 별도로 파견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전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6책 88권 9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217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軍事) /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備邊司啓曰: "楊摠兵欲令我國諸將, 知元帥以下聽其管制, 而見其下書之辭緣, 今日內不可不還報。 今以此意, 下諭于都元帥云: ‘天朝大兵, 以征討倭寇, 奉聖旨出來。 欽差摠兵楊, 領先鋒前進, 住箚全、慶地方, 摠制軍務。 凡軍事尙嚴。 古云: 「威克厥愛, 允濟。」 本國軍令不肅, 人心解弛, 係干軍機之事, 率多解緩。 今後如有如前怠緩, 失悞軍機者, 摠兵當一以重律縄之, 決不可輕恕。 卿其申飭諸陣將, 金應瑞、成允文、高彦伯、權應銖、朴名賢以下, 聽候分付, 一意遵行, 毋得違越, 以干軍令云云。’ 以此意爲諭旨別遣宣傳官何如?" 傳曰: "依啓。"
- 【태백산사고본】 56책 88권 9장 B면【국편영인본】 23책 2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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