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조에서 동궁의 복색에 대하여 아뢰다
예조가 아뢰기를,
"신들이 다시 전교하신 뜻을 가지고 반복하여 《대명회전(大明會典)》을 참고하였습니다. 황제와 황태자의 면복(冕服)과 피변복(皮弁服)은 그 색깔이 같고, 상복(常服)에 이르러서는 황제의 도포는 황색이며 황태자의 도포는 적색이었습니다. 우리 나라 《오례의(五禮儀)》에는 전하와 세자가 모두 면복(冕服)에 강사포(絳紗袍)와 곤룡포(袞龍袍)를 입는데, 동궁(東宮)의 곤룡포는 특별히 흑색을 쓴다는 문구가 없으니, 어느 때부터 흑색을 쓰기 시작하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황제의 도포를 황색으로 하고 황태자의 도포를 적색으로 하는 제도와 서로 같아 조금도 분별하는 뜻이 없는데, 구사맹(具思孟) 및 고로(古老)들의 전하는 말을 참고해 보면 흑색을 쓴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시 이기(李墍)에게 물으니 ‘순회 세자(順懷世子) 때 궁료(宮僚)로 있었으나 세자가 그때 아직 관례(冠禮)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연(書筵)에서 더러 홍직령(紅直領)을 착용하였으나 이는 예복이 아니다. 관례를 한 후에는 궁료가 되지 않아서 홍포(紅袍)를 입었을 때를 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동궁이 입은 곤룡포와 습진(習陣)할 때에 입는 철릭(帖裏) 등의 의복은 상의 하교에 따라 시행함이 마땅할 것 같기에 감히 아룁니다."
하니, 상이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45책 74권 38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687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의생활-관복(官服)
○禮曹啓曰: "臣等更將傳敎之意, 反覆參考《大明會典》, 皇帝、皇太子冕服、皮弁服, 其色旣同, 而至於常服, 皇帝袍黃色, 皇太子袍赤色。 我國《五禮儀》, 殿下、世子, 皆服冕服、絳紗袍、袞龍袍, 而於東宮袞龍袍, 別無用黑色之文。 未知自何朝始用黑色, 然與天朝皇帝袍黃色、皇太子袍赤色之制相同, 而略無辨別之意矣。 參以具思孟及古老所傳之言, 其用黑色, 無疑矣。 更問於李墍, 則順懷世子時爲宮僚, 而世子時未加冠, 故於書筵, 或着紅直領, 此則非禮服也。 加冠、吉禮之後, 則不爲宮僚, 未見着紅袍之時云云。 東宮所服袞龍袍及如習陣時帖裏等服, 依上敎施行宜當。 敢啓。" 上從之。
- 【태백산사고본】 45책 74권 38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687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의생활-관복(官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