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 73권, 선조 29년 3월 2일 기사 1번째기사
1596년 명 만력(萬曆) 24년
백관의 복색이 반란하다고 정비를 명하다
상이 전교하였다.
"변란을 겪은 후 의관이 탕실되어 조정의 반열이 모두 입(笠)과 융복(戎服)을 착용한다. 그런데 그 복색이 각각 취향에 따라 달라서 한 반열 안에서도 반란(斑爛)하게 색깔이 다르니, 이것은 보기에 좋지 않을 뿐만이 아니다. 중국 사람들은 평소에 간색(間色)을 입는 것도 비웃는데, 더구나 이처럼 반란한 색깔에 있어서이겠는가. 자황색(紫黃色)은 중국에서 금하는 것인데, 그것으로 겉옷을 만든다는 것은 더욱 부당하다. 지금 마땅히 난이 평정되고 관대를 갖출 때까지는 당상(堂上)은 평소와 같이 남색(藍色)을 쓰고, 당하(堂下)는 베[布]에다 흑색을 물들여 쓸 것이며 자황색은 일체 엄금하라. 만약에 흑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쉽지 않거든 절반쯤 청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마땅할 것 같다. 이것은 장만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니 해조(該曹)로 하여금 참작해 의논하여 조처하게 하라."
- 【태백산사고본】 44책 73권 1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654면
- 【분류】군사-전쟁(戰爭) / 의생활-관복(官服)
○己巳/上敎曰: "經變之後, 衣冠蕩然, 朝行皆着笠戎服。 但其服色, 各以其意, 一行之中, 斑爛異色, 非但所見未安。 華人笑平時常服間色。 況如是斑爛之色乎? 至於紫、黃之色, 則中朝所禁, 而作爲表衣, 尤爲不當。 今宜限賊平, 具冠帶間, 堂上則依平時, 用藍色; 堂下, 則以布子, 染黑色, 紫黃之色, 一切禁斷。 若以染黑爲未易, 則半染靑色似當。 此則備之不難, 令該曹參酌議處。"
- 【태백산사고본】 44책 73권 1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654면
- 【분류】군사-전쟁(戰爭) / 의생활-관복(官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