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67권, 선조 28년 9월 30일 기해 5번째기사
1595년 명 만력(萬曆) 23년
호 유격이 주천에서 머물면서 주변의 은광을 채광하다
강원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이 치계하기를,
"호 유격(胡遊擊)이 이달 24일에 주천(酒泉)으로부터 평창에 이르러서는 길이 험하고 기운이 피곤하다고 핑계하고 이튿날 그대로 머무를 계획을 하였습니다. 주천에서 친정(親丁) 몇 사람을 몰래 보내었는데 어디로 가는지를 몰랐습니다. 목사(牧使)가 사람을 시켜 뒤따라 가서 살펴보게 하였더니 평창군 서쪽 수십 리 지점에서 서로 모여 땅을 파다가 초경이 되어서야 돌아왔습니다. 유격이 은광석(銀鑛石) 두 쪽을 이억례(李億禮)에게 내어 보이며 말하기를 ‘이것은 좋은 은인데, 그대들이 어찌 굳이 숨기는가.’ 하고 심히 기쁜 빛이 있었습니다. 이튿날 또 그대로 머물면서 친히 가서 굴취(掘取)할 일로 영을 내리고 또 발견한 은혈(銀穴)에는 옛날 취련(吹鍊)하던 기구가 있을 것이라 하여 수령을 핍박함이 대단하니 장래의 근심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였는데, 비변사에 계하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0책 67권 38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568면
- 【분류】광업-광산(鑛山)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