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변사에서 담종인을 위해 예단을 보내 노고를 치하할 것을 건의하다
비변사(備邊司)가 아뢰기를,
"도사(都司) 담종인(譚宗仁)이 우리 나라 일을 위하여 적진 속에 3년이나 머물러 있다가, 이제서야 나왔으니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의 생각으로는 ‘성중에 도착하면 제관(諸官)들이 날마다 와서 보고, 또 위로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여겼을텐데, 입성한 지 수일 만에 자못 삭막한 뜻을 말에 나타내니 극히 미안합니다. 도감 당상(都監堂上)으로 하여금 자주 찾아가 보고 술을 가지고 가서 위로하며, 또 적중의 동정을 물어 못잊어하는 간절한 뜻을 보이게 하소서. 그리고 듣건대 그는 상께 진현(進現)하고자 하는 뜻이 있다 하는데 이것은 상께서 침을 맞고 조리하시는 때이므로 접견하시기 어려울 듯합니다. 그러나 별도로 승지나 혹은 사관(史官)을 보내어 성상의 명으로 가서 전하게 하고, 또한 반드시 예단(禮單)을 보내는 일이 있은 뒤에야 정리(情理)에 합당할 듯합니다. 감히 이를 아울러 여쭙니다."
하니, 상이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40책 66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542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사급(賜給) /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 외교-명(明)
○備邊司啓曰: "譚都司宗仁, 爲我國之事, 留在賊中, 至於三年, 今始出來, 辛苦多矣。 其意以爲, 若到城中, 則諸官逐日來見, 且有慰勞之事, 而入城數日, 頗有索莫之意, 發於言辭, 極爲未安。 請令都監堂上, 屢爲往見, 持酒致慰, 且問賊中動靜, 以示綣繾之意。 且聞其意, 欲進現于上前云。 此則適當受針調攝之時, 似難接見, 然別遣承旨或史官, 以上命往傳, 而且必有禮單贈遺之事, 然後似合情理。 敢此竝稟。" 上從之。
- 【태백산사고본】 40책 66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542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사급(賜給) /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