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 도감이 김가유의 품첩을 보고 정사가 내건 방문을 보고하다
접대 도감이 아뢰었다.
"소서비(小西飛)를 거느린 중국 통사 주원(朱元)이 김가유(金嘉猷)가 보낸 품첩(稟帖)을 가져왔는데 정사(正使)가 보고는 별로 분부하는 말이 없었습니다. 다만 방문(榜文)을 써서 대문 밖 벽 위에다 게시했기에 그 방문을 베껴서 들입니다. 이것은 전후(前後) 보고의 요점을 뽑아 쓴 것 같은데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방문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행장이 현소(玄蘇)에게 보낸 편지를 보건대, 행장이 17일에 복견신성(伏見新城)에 도착하여 관백에게 아뢰니, 관백이 크게 기뻐하며 ‘이런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는가.’ 하며 재삼 행장의 큰 공을 칭찬하였고, 철병과 진영 소각 등의 일은 중국 사신의 분부대로 하라고 하였다고 한다. 또 관백은 중국 사신이 속히 바다를 건너오기를 학수 고대하면서 행장의 진영이 협소하므로 영접하는 장소를 부산에 정하도록 했다. 관백이 여안(如安)의 3년간에 걸친 고생을 재삼 말하면서 ‘여안은 안심해도 좋다.’고 했는데, 여안은 곧 소서비이다. 관백이 기뻐하는 마음은 다 진술할 수 없는데, 이 서면의 내용으로 중국 사신에게 아뢰어 속히 출발을 재촉하라고 하였다. ○행장이 미리 보낸 왜관(倭官)의 편지를 보건대, 그가 전일 수도에 도착한 것이 행장보다 5일 앞섰는데 관백은 크게 기뻐하면서 재삼 행장과 여안의 공로를 칭찬했고 ‘지금 내가 여안을 부러워하는 것은 그가 중국 북경(北京)을 본 것이다.’고 하였다. 또 사택지마수(寺澤志摩守)가 다시 차출되어 온 것은 중국 사신을 영접하려는 것이라고 하였다. ○현소가 소서비에게 보낸 편지를 보건대 ‘행장에게서 온 편지를 즉시 족하(足下)에게 부치니 보고 나서 즉시 중국 사신에게 아뢰어 속히 출발하라고 재촉하라. 관백이 「군병 철수와 진영 소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고 했으니, 어찌 중국 조정의 명을 어기겠는가.’라고 하였다. 】
- 【태백산사고본】 38책 64권 32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518면
- 【분류】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 외교-명(明)
○接待都監啓曰: "領小西飛天朝通事朱元, 持來金嘉猷所送稟帖, 正使開見, 別無分付之言。 只書榜文, 揭示于大門外壁上, 故其榜文謄書以入。 似是前後之報, 撮略書出, 而亦未能的知矣。【榜文內大槪, 行長與玄蘇書曰: "行長, 十七日, 到伏見新城, 稟上關白。 關白大喜云, ‘何榮如之?’ 關白再二 [三]稱道行長之大功, 退兵燒房等事, 可任天使老爺分付。" 云云。 且關白, 甚要天使老爺快快過海, 行長營裏狹小, 因玆迎候地方, 定於釜山。 關白再三云: "如安三年之辛苦, 如安可安心云云。’ 如安, 卽小西飛也。 關白歡喜之心, 不能盡述, 以此書面之說話, 稟上于天使老爺, 可催起行云云。" 行長前差倭官書曰: "前日, 到國先行長五日, 關白大喜, 再三稱行長、如安之功勞。 ‘今我羡如安, 着見天朝北京’ 云。 且寺澤志摩守, 再差來要接迎天使老爺。" 云。 玄蘇與小西飛書曰: "行長來書, 卽付足下過看, 卽稟上天使老爺, 可快催起行。 關白曰: ‘退兵燒房, 自然。 豈違天朝之命’ 云。"】
- 【태백산사고본】 38책 64권 32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518면
- 【분류】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