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변사가 이시발을 진 유격의 일행에 들여 보낼 것을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지금 진 유격이 가는 편에 신들도 영리한 사람을 골라 보내어 적의 실정을 정탐케 하려고 했는데 성교(聖敎)가 이에 미치시니, 매우 윤당합니다. 단 문관 중에는 한어(漢語)에 능통하고 겸하여 왜어(倭語)를 아는 자가 한 명도 없고 다만 병조 좌랑 이시발(李時發)이 한어에 능통하고 또 지혜가 있습니다. 그가 전에 낙 참장(駱參將)의 접반관(接伴官)이 되었을 때 중국 사람도 그의 민첩함을 칭찬하였습니다. 비록 왜어는 모른다 하더라도 이 사람을 놓아두고는 보낼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왜어를 아는 자로는 유격을 배행하는 이언서(李彦瑞)를 그대로 차송하여 이시발과 함께 가서 주선하게 하고, 이해룡(李海龍)도 역관 중에 개명(開明)한 사람으로서 또한 지개(志槪)도 있는데, 그는 항시 중국 사람 모양으로 분장하고 적의 진영에 들어가 형세를 정탐하기를 원하였으니, 이번 걸음에 아울러 들여보내는 것이 마땅합니다. 유 격에서 이시발을 문관으로 삼아 들여보낼 의사를 접대 도감 당상으로 하여금 잘 일러서 통하게 하소서. 이시발이 문관으로 따라간다면 접반관의 일을 겸행해야 할 것이니, 최동망(崔東望)을 체차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상이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34책 58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411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군사-통신(通信) / 외교-왜(倭)
○備邊司啓曰: "今此陳游擊之行, 臣等亦欲擇送心計之人, 偵探賊情, 而聖敎及此, 極爲允當。 但文官中, 能通漢語, 兼解倭語者絶無, 只有兵曹佐郞李時發, 通曉漢語, 且有智慮。 前爲駱叅將接伴官時, 華人亦稱其敏達。 雖不解倭語, 舍此人, 他無可送之人。 曉解倭語者, 以遊擊陪行李彦瑞, 仍爲差送, 與時發偕往周旋, 而李海龍亦於譯官中開明之人, 且有志槪, 常願扮作唐人貌樣, 入賊營體探形勢。 今於此行, 竝爲入送爲當。 遊擊處, 李時發以文官入送之意, 亦令接待都監堂上, 善爲辭說而通之。 時發旣以文官隨往, 則當兼行接伴官之事, 崔東望遞差何如?" 上從之。
- 【태백산사고본】 34책 58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411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군사-통신(通信)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