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변사가 훈련 도감의 군사들을 경성에 머물게 할 것을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경성 안에 거주하는 사람이 극히 적어 동북 귀퉁이에 이르기까지 거의 공허한 지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좌·우 포도 군사(左右捕盜軍士)만 수십여 인이 있을 뿐으로 순작(巡綽)이 허술하여 한심한 일이 매우 많습니다. 도감(都監)의 포수(砲手)와 살수(殺手)를 아울러 각 1초(哨)로 하고 이를 좌(左)·우(右)·전(前)·후(後)·중(中) 5영(營)으로 나누어서 전초(前哨)는 남대문(南大門) 안에 두어 남영(南營)을 삼고, 후초(後哨)는 장의동(藏義洞) 등처에 두어 북영(北營)을 삼고, 좌초(左哨)는 동대문(東大門) 안에 두어 좌영(左營)을 삼고, 우초(右哨)는 서소문(西小門) 안에 두어 우영(右營)을 삼아, 비어 있는 집을 골라 별도로 모여서 군사 훈련하는 장소를 삼고, 중초(中哨)는 중앙 궐문 군처 종루(鍾樓) 등과 같은 곳에 영(營)을 설치하여 일이 없을 때에는 각각 그곳에서 초관(哨官)이 군사 훈련을 전담하고, 유사시에는 한 곳에 모이도록 승전을 받들어 시행하게 하소서."
하니, 상이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34책 57권 29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403면
- 【분류】사법-치안(治安) / 군사-군정(軍政)
○備邊司啓曰: ‘京城之內, 人烟稀少, 至於東北隅, 幾成空曠之處, 而左、右捕盜軍士, 只有數十餘人, 巡綽虛踈, 極多寒心之事。 都監砲、殺手, 竝各一哨, 分爲左、右、前、後、中五營, 前哨以南大門內爲南營, 後哨在藏義洞等處爲北營, 左哨在東大門內爲左營, 右哨在西小門內爲右營, 擇空閑屋, 別爲聚會鍊兵之所, 而中哨則於中央闕門近處, 如鍾樓等地設營, 無事, 則各在其處, 哨官專掌鍊兵, 而有事則會于一處事, 捧承傳施行。" 上從之。
- 【태백산사고본】 34책 57권 29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403면
- 【분류】사법-치안(治安) / 군사-군정(軍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