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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56권, 선조 27년 10월 18일 임술 2번째기사 1594년 명 만력(萬曆) 22년

토적 토벌에 대한 비망기

비망기로 일렀다.

"풍문에 들으니 경기(京畿)와 양호(兩湖) 등에 토적(土賊)이 도처에 모여 있는데 관군(官軍)이 토벌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바로 겨드랑이에 난 질병과 같아 작은 걱정이 아니다. 예로부터 황건(黃巾)이나 적미(赤眉)도 모두 하찮게 일어나 마침내는 세력이 켜졌었다. 더구나 지금 나라의 형세가 매우 위태로우니 깊이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일 전교에 항왜(降倭)를 무휼(撫恤)하여 별도로 한 부대를 만들도록 한 일에 대해 사람들이 참으로 놀라와 하였지만 그만한 뜻이 있었다. 어제 본사(本司)에서 비로소 이영백(李榮白)으로 장수를 정하여 항왜를 거느리도록 하였으니 매우 잘 한 일이다. 그러나 5∼6명의 왜병으로 유사시에 어떻게 하겠는가. 급히 약간의 수를 증원하되 별도로 용맹하고 성품이 온순한 자를 뽑아 영백에게 거느리게 하여 항상 무휼을 가하도록 하고, 투순군(投順軍)이라 이름하여 평상시에도 진법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출신(出身)한 무사로서 외방에 산재해 있는 자들도 서울로 불러 모아 금군(禁軍)에 제수하도록 하라. 이와 같은 일을 유의하여 처리할 것을 의계(議啓)하도록 비변사에 말하라."

사신은 논한다. 난리의 폐해로 많은 백성이 생업(生業)을 잃고 일어나 도적이 되었으나, 어찌 그들의 본심이겠는가. 국가에서는 안정시켜 모아서 무마할 계책은 생각지 아니하고, 투항한 왜병을 동원하여 불쌍한 백성을 주살하려고 하니 불가한 일이 아닌가.


  • 【태백산사고본】 33책 56권 47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380면
  • 【분류】
    사법-치안(治安) / 군사-군정(軍政) / 외교-왜(倭) / 역사-편사(編史)

○備忘記曰: "側聞京畿、兩湖等處, 土賊處處屯結, 官軍不能討。 此乃肘腋之疾, 非細慮也。 自古黃巾赤眉, 莫不因微而起, 終至滔天。 況今國勢, 危如綴旒, 不可不致遠慮。 前日所敎, 撫恤降, 別作一隊事, 人固駭之, 而不無其意也。 昨日, 本司始以李榮白定將, 領率降, 甚善。 然五六之, 緩急何(急)〔賴〕 ? 宜稍增其數, 別擇勇銳, 而性順者, 令榮白領之, 恒加撫恤, 名之曰投順軍, 常時亦參於習陣如何? 至於出身武士, 多散在外方, 亦宜招集京師, 除授禁軍可也。 如此等事, 留意處之, 議啓, 言于備邊司。"

【史臣曰: "亂離斯瘼, 齊民失業, 起而爲盜, 夫豈本心哉? 國家不思所以安集撫摩之策, 而欲以投順之, 誅殺潢池之赤子, 無乃不可乎?"】


  • 【태백산사고본】 33책 56권 47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380면
  • 【분류】
    사법-치안(治安) / 군사-군정(軍政) / 외교-왜(倭) / 역사-편사(編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