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감에서 천창성 안에 나타난 별에 대하여 아뢰다
관상감이 아뢰기를,
"지난 임진년 10월 사이에 일관(日官)이, 누성(婁星)에 속한 천창성(天倉星) 안에 이름없는 한 별이 있으므로 객성(客星)이라고 지칭하여 아뢰기까지 하였습니다. 그후에 그 별이 오래도록 그곳에 있어 변동하지 않고 날씨에 따라 숨었다 보였다 하므로 아뢰기도 하고 정지하기도 하였는데, 이제 7월 7일부터는 또 동쪽에 나타났는데 형체와 별자리는 전과 같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근래에 흩어져 있던 일관으로서 천문(天文)을 잘 아는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어 모두 말하기를 ‘예로부터 객성 운행 도수의 진퇴는 경성(經星)과 다른 것인데 3년을 변동하지 않을 리가 없다. 필시 이름이 없는 경성일 것이다.’합니다. 당초에 일관이 관찰을 잘못하여 객성이라고 지적해서 아뢰었으니 매우 해괴한 일입니다. 이 일을 잘 아는 일관을 시켜 다시 자세히 살피게 하고 우선 객성으로 서계(書啓)하지 말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상이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32책 54권 1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320면
- 【분류】과학-천기(天氣)
○觀象監啓曰: "去壬辰年十月間, 日官以婁星所屬天倉星內, 有無名一星, 指以爲客星, 至於啓達矣。 厥後其星, 久在其處, 不爲變動, 隨天隱見, 故或啓、或停。 今自七月七日間, 又見於東方, 而形體及宿次, 依舊不動。 近來散處日官之諳鍊天文者, 稍稍來集, 皆以爲: ‘自古客星行度進退, 異於經星, 無三年不變之理。 必是經星之無名者, 而當初日官, 不謹候察, 誤以客星, 指的啓達, 極爲駭愕。 請令解事日官, 更爲詳細候察, 而姑勿以客星書啓, 何如?" 上從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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