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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54권, 선조 27년 8월 2일 정미 3번째기사 1594년 명 만력(萬曆) 22년

비변사가 항복한 왜인 38명의 활용방안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먼저 온 항왜(降倭) 38명을 조경(趙儆)을 시켜 재주를 시험하니 조총을 쏘아 맞춘 자는 평구로(平仇老)·산여문(山如文) 두 사람뿐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맞추지 못하였습니다. 그 맞춘 자들도 우리 나라 포수(砲手)에는 미치지 못하였으니 이 왜인들은 마땅히 무리를 나누어 북도로 보내야 합니다. 다만 먼저 평안도로 간 왜인은 모두 사용(司勇)의 고신(告身)을 주었고 조총으로 쏘아 맞춘 자들은 사정(司正)의 고신을 주었으니 지금도 전례대로 해서 그들의 마음을 위안시켜야 합니다. 그 중에 요시지로(要時之老)·신소족음(信蘇足音)·사우예(査于乂) 등 세 왜인은 염초(焰硝) 굽는 법을 조금 알고 있으니 이 왜인은 우선 서울에 머물게 하여 의식(衣食)을 후히 주고 염초를 굽게 해서 그 재능을 시험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답하기를,

"그 중 사고수계(沙古愁戒)·간내비운소(幹乃飛雲所)·간로수계(幹老愁戒)·조음묘우(照音妙牛)는 칼을 잘 써서 우리 나라 살수(殺手)를 보고 아이들 놀이와 같다고 하였고, 고사로문(古沙老文)은 칼과 총을 주조하는 법을 안다 하는데, 이들 왜인을 어찌하여 머물러 두고 전에 내린 전교에 의하여 배우고 익히게 하지 않는가? 배우려고 하지 않아서인가? 그렇다면 그만이다. 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칼을 왜 값을 후하게 주고 사들여서 그들의 조아(爪牙)를 없애지 않는가?"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2책 54권 1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320면
  • 【분류】
    군사-전쟁(戰爭) / 군사-병법(兵法) / 외교-왜(倭)

○備邊司啓曰: "先來降三十八名, 令趙儆試才, 則鳥銃得中者, 平仇老山如文等二人, 而其餘皆不中, 其得中者, 亦不及於我國砲手。 此等當分運入送于北道。 但前去平安道 倭人, 皆給司勇告身, 其得中鳥銃者, 給司正告身。 今亦依前例, 以慰其心。 其中要時之老信蘇足音査于乂, 稍解煮焰(焇)〔硝〕 之法。 此則姑留京中, 厚其衣食, 使之煮焰(焇)〔硝〕 , 以試其能何如?" 答曰: "其中沙古愁戒幹乃飛雲所幹老愁戒照音妙牛, 能於用劍, 我國殺手, 有同兒戲云; 古沙老文, 解鑄劍、銃之法云。 此等, 何不留置, 依前敎傳習耶? 抑不欲傳習耶? 然則已矣。 且其所持刀劍, 何不厚價而盡買之, 以去其爪牙乎?"


  • 【태백산사고본】 32책 54권 1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320면
  • 【분류】
    군사-전쟁(戰爭) / 군사-병법(兵法)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