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총독이 봉공의 일을 올린 제본과 게첩의 내용
해평 부원군(海平府院君) 윤근수(尹根壽) 등이 아뢰었다.
"수비(守備) 이대간(李大諫)이 어제 서울에 왔는데 신과는 일찍부터 아는 사이여서 성영(成泳)과 함께 가보았더니, 대간이 고 총독(顧總督)이 올린 제본(題本)과 게첩(揭帖)을 꺼내 보이면서 ‘당초 제독은 왜노들이 이미 다 물러가버렸고 다만 서생포(四生浦)와 부산(釜山) 두 곳에 많지 않은 수가 남아 있을 뿐이며 노략질도 하지 않고 오직 봉공(封貢)에 관한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는데, 배신(陪臣) 김수(金睟) 등의 정문(呈文)에는 왜적이 현재 전라(全羅)·경상(慶尙) 등지에서 노략질을 일삼고 있다고 하였으니, 왜적들이 아직 곳곳에 남아 있다면 이는 제독이 거짓말을 한 것이고 한두 곳에만 있을 뿐이라면 이는 김 배신(金陪臣)이 죄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과(科) 1명, 도(道) 1명으로 조사(詔使) 2명이 나오게 되는데 그들이 직접 부산에 가서 조사할 것이다. 5월 14∼15일 사이에 강을 건널 것이다. 지금 송 시랑(宋侍郞)은 탄핵을 당하여 3월에 전원 집으로 돌아갔고 이 제독도 탄핵을 당하여 문닫고 들어 앉았다. 호 참장(胡參將)과 내가 직접 왜영(倭營)에 가서 왜노들을 달래어 전원 바다를 건너 돌아가서 봉공(封貢)을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저들이 만약 돌아가려 하지 않을 경우에는 총독이 군대를 이끌고 가 소탕하려고 남북병(南北兵)이 현재 조련 중에 있다.’ 하였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29책 50권 32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260면
- 【분류】군사-통신(通信) / 외교-명(明) / 외교-왜(倭)
○甲戌/海平府院君 尹根壽等啓曰: "守備李大諫, 昨日到京, 臣曾與相知, 與成泳往見, 則大諫因出示顧總督所上題本、揭帖, 且言: ‘當初提督以爲: 「倭奴盡退去, 只留西生浦、釜山兩處者, 其數不多。 且不搶掠, 方待封貢」 云, 陪臣金睟等呈文, 謂倭賊, 方在全羅、慶尙等地搶掠。 若倭賊遍滿各處, 則此是提督謊說, 若只在一兩處, 則金陪臣被罪矣。 今者, 科一、道一、兩詔使出來, 親到釜山査驗, 五月十四、五日間, 當越江。 宋侍郞被參奏, 三月盡頭回家; 李提督被參, 杜門不出。 胡叅將及俺, 當直往倭營, 諭倭盡數過海去, 準封準貢, 而倭若不肯回巢, 則總督領兵勦賊, 南、北兵時方操鍊’ 云。"
- 【태백산사고본】 29책 50권 32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260면
- 【분류】군사-통신(通信) / 외교-명(明)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