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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49권, 선조 27년 3월 2일 경진 2번째기사 1594년 명 만력(萬曆) 22년

충용장 김덕령이 군량이 부족하니 호남 군사로 출신한 자 이외는 농업에 종사시킬 것을 청하다

충용장(忠勇將) 김덕령(金德齡)이 치계하였다.

"신이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동지 몇 명을 불러모아 한 장수의 선봉이 되고자 하였을 뿐인데 뜻밖에 상께서 장수의 호칭을 내려 주시고 모여 있는 군사를 위무(慰撫)해 주시니 신이 감당할 수 없어 밤낮으로 두렵고 민망합니다.

무군사(撫軍司)에서는 광주(光州)·담양(潭陽)·장성(長城) 등 3읍(邑)에 이 군인들의 군량(軍糧)과 군기(軍器)를 전적으로 위임하였습니다. 이 군대의 현재 병력이 3천여 명이나 되는데 궤향(饋餉)하는 일을 유독 3읍에게만 맡기니 연이어 운송(運送)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호남(湖南) 군사로 출신(出身)한 자 이외에는 모두 귀농(歸農)할 것을 허락하여 농사일을 알차게 하고, 영남(嶺南)에서 정병(精兵) 수천 명을 뽑아 인솔하여 적(賊)을 토벌한다면, 전쟁에 유리할 뿐 아니라 국가의 구황 정책(救荒政策)에 있어서도 편리하고 보탬이 될 것입니다.

신이 뜻을 결정하여 전진하고 싶으나 지금 군량이 떨어졌으니 어쩔 수 없이 대군(大軍)을 흩어 보내고 별도로 5백여 명을 뽑아 여러 장수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 주둔하고서 적의 형세를 탐지하여 살펴가며 아울러 복병을 매복하려 하는데, 군량만 계속될 수 있다면 흩어 보낸 군사를 다시 모아 한 차례 결사전(決死戰)을 치를 계획입니다."


  • 【태백산사고본】 29책 49권 1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231면
  • 【분류】
    군사-군정(軍政)

    ○忠勇將金德齡馳啓曰: "臣當初起事, 不過召募同志若干人, 欲爲一將之先鋒, 不意自上特賜將號, 慰撫所聚之軍, 非臣所堪,夙夜惶悶。 撫軍司, 以光州潭陽長城三邑軍人, 軍糧、軍器, 專委此軍, 時率之兵, 多至三千餘名, 而饋餉之事, 獨委於三邑, 繼運甚難。 臣之愚意, 湖南軍士出身外, 皆許歸農, 以實根本; 嶺南精兵擇出數千人, 領率討賊, 非徒有利於戰場, 於國家救荒之政, 亦爲便益。 臣欲決意前進, 而目今糧乏, 不得已放送大軍, 別抄五百餘軍, 進屯于諸將所住處, 探觀賊勢, 兼以設伏, 糧餉可繼, 則更聚放散之軍, 決一死戰。"


    • 【태백산사고본】 29책 49권 1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231면
    • 【분류】
      군사-군정(軍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