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 46권, 선조 26년 12월 21일 경오 2번째기사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인성 부원군 정철의 졸기
인성 부원군(寅城府院君) 정철(鄭澈)이 졸(卒)하였다. 【철은 논박을 받고 강화(江華)에 가 있다가 졸하였다. 】
사신은 논한다. 정철은 성품이 편협하고 말이 망령되고 행동이 경망하고 농담과 해학을 좋아했기 때문에 원망을 자초(自招)하였다. 최영경(崔永慶)이 옥에 갇혀 있을 적에, 그가 영경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나라 사람이 다같이 아는 바이고 그가 이미 국권을 잡고 있었으므로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도 모두 정철과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그런데 마침내 죽게 만들었으니 가수(假手)했다는 말을 어떻게 면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일에 대응하는 재간도 모자라 처사(處事)가 소루하였기 때문에 양호(兩湖)의 체찰사(體察使)로 있을 때에는 인심을 만족시키지 못하였고, 중국에 사신으로 가서는 전대(專對)에 잘못을 저지르는 등 죄려(罪戾)가 잇따랐으므로 죽을 때까지 비방이 그치지 않았다.
- 【태백산사고본】 27책 46권 40장 B면【국편영인본】 22책 193면
- 【분류】인물(人物) / 역사-편사(編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