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46권, 선조 26년 12월 13일 임술 9번째기사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전라 감사 이정암이 김덕령의 재주가 뛰어나니 군사를 책임지울 것을 청하다
전라도 관찰사 이정암(李廷馣)이 치계하였다.
"전일 삼가 받든 유지(有旨)에, 항오(行伍) 가운데 장재(將才)가 있어 쓸 만한 사람이 있는지 다방면으로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담양 부사(潭陽府使) 이경린(李景麟)의 첩보(牒報)를 보건대, 부내(府內)에 거주하는 교생(校生) 김덕령(金德齡)이 젊어서부터 용기가 뛰어나 한 고장이 모두 탄복하였는데 이제 장재를 발탁함에 있어 이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 없지만 지금 상중(喪中)에 있어 응모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신이 담양에 이르러 덕령을 불러 보고 기복(起復)하여 종군함으로써 국가의 위급함을 구제하도록 권면하였던 바 이제 바야흐로 의병(義兵)을 모집하고 있는데 원근이 다투어 붙좇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동지 수백 명을 모집하게 되면 적의 예봉을 꺾고 진(鎭)을 함몰시키기 위해 일대 사전(死戰)을 벌일 결심이라고 합니다. 그 뜻이 매우 가상하니 이런 사람은 특별히 조정에서 면려 표창하여 그 공효를 책임지우소서. 그리고 군량과 병기 등의 물품도 사세가 사적으로 판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니 각 고을에 저축되어 있는 것 가운데서 숫자를 헤아려 제급(題給)하게 하소서."
- 【태백산사고본】 27책 46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185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역사-편사(編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