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41권, 선조 26년 8월 23일 갑진 4번째기사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정원이 경략에게 임해군을 보내 사례하기를 청하다
정원이 【행 도승지(行都承旨) 심희수(沈喜壽), 행 좌승지 홍진(洪進), 동부승지 장운익(張雲翼). 】 아뢰기를,
"두 왕자가 1년이 넘도록 잡혀 있다가 하루아침에 호구(虎口)를 벗어나서 다시 살아 돌아오니, 망극한 황은(皇恩)을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니 달려가서 감읍(感泣)하면서 망극한 은혜를 사례(謝禮)해야 할 곳이 경략이 아니고 누구이겠습니까. 전일의 사사첩(辭謝帖)을 신들이 우연히 보았더니 미안한 뜻이 없지 않았습니다. 순화군(順和君)은 나이도 어리고 병까지 생겼으니 억지로 가라고 할 수가 없지만, 임해군(臨海君)은 자력(自力)으로 갈 수 있으니, 직접 가서 위로 성상(聖上)의 자천(慈天)430) 의 기쁨을 전하고 아래로 자기 골육(骨肉)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것은 정리로 헤아려 보건대 결단코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신들은 근밀(近密)한 직(職)에 있는 몸으로서 이런 생각이 있는 이상 감히 아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니, 상이 비변사로 하여금 의논하여 아뢰라고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3책 41권 48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80면
- 【분류】왕실-종친(宗親) /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 [註 430]자천(慈天) :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