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경략이 경성으로 진주하라고 자문을 보내자 날짜를 의논하라고 전교하다
송 경략(宋經略)이 자문을 보내어 상이 경성(京城)으로 진주하도록 청하였다. 상이 전교하기를,
"진주할 날짜를 빨리 택하여 회계하라. 경성은 옛 수도이기는 하지만 시체가 쌓여 있는 곳으니, 이러한 곳으로 대가(大駕)가 서둘러 들어간다면 미안할 뿐만 아니라, 중국군이 현재 경성에 있기 때문에 장애되는 점이 많다. 우선 머물면서 조처하고 중국군이 떠나간 뒤에 도성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리고 내가 평양의 대동강(大同江)을 살펴보고 싶으니, 도중에서 돌아서 가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지금의 상황으로 미안한 일이라는 것을 내가 모르는 바 아니나 성자(城子)를 두루 관찰하려는 데에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니, 산에 오르고 물에 임하여 구경하는 데에 비할 것이 아니다. 단지 말을 타고 한바퀴 돌아보려 할 뿐이다. 지금 보지 못하면 차후에는 볼 수 있는 날이 없을 것이다. 의논하여 아뢰라."
하니, 정원이 회계하기를,
"제독(提督)이 지금 평양에 있기 때문에 두루 관찰하기가 어려울 듯하니, 해주로 진주하심이 마땅합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0책 38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711면
- 【분류】외교-명(明) / 왕실-행행(行幸)
○庚辰/宋經略移咨, 請上進駐京城。 上敎曰: "進駐之日, 斯速擇啓。 但京城雖曰舊都, 積尸之所, 使大駕遽入, 非但未安, 天兵方在, 多有妨礙。 欲留海州, 稍加措置, 待天兵出去後還都。 且予欲觀平壤 大同江, 遶出於中道, 如何? 非不知此時似爲未安, 而周觀城子, 有微意, 非登臨之比。 只乘馬周行而已。 此時不得見之, 則後無可見之日。 議啓。" 政院回啓曰: "提督時在平壤, 周觀似難。 進駐海州爲當。"
- 【태백산사고본】 20책 38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711면
- 【분류】외교-명(明) / 왕실-행행(行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