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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36권, 선조 26년 3월 12일 정묘 5번째기사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비변사가 중국의 남군을 요청하는 일은 사세를 보아 처리하자고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접반사 한응인 등의 서장을 보니, 제독이 근일에 임진(臨津)을 향하여 떠날 것이라고 하는데 필경 어떻게 처치할 것인지 알 수 없으니 지극히 염려스럽습니다. 이른바 낙 참장(駱參將) 【이름은 상지(尙志). 】 으로 이 제독을 대신하여 오로지 보병을 써서 적을 토벌하게 한다는 말은, 사세로 본다면 승첩을 거둘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우리 나라가 이 요청을 먼저 꺼낸다면 북군 장수들의 분노가 없지 않을 것이니 결코 하기가 어렵습니다. 남쪽 군사를 더 요청하는 일은 좌의정 윤두수(尹斗壽)가 이미 이 일로써 갔고, 또 유(劉)·진(陳) 【유정(劉綎)·진인(陳璘). 】 두 장수의 군사가 벌써 나오고 있다고 하니 우선 형편을 보아 처리하소서."

하니, 상이 따랐다.

이 제독은 명나라의 대장으로서 대군을 통솔하고 멀리 외국에 나온 만큼, 마땅히 엄명(嚴明) 공직(公直)으로써 그 부하를 제어하여야 되는데도 도리어 공로를 탐하기만 하여 적장 현소(玄蘇)가 아직 사로잡혀 오지도 않았는데 그의 수급을 요구하기까지 하였니, 어찌 심히 부끄러운 노릇이 아니겠는가. 낙 참장은 기개가 호탕하고 용맹스러우며 언론이 강개하니, 공을 꼭 이룰지는 기필할 수 없으나 명나라의 장관(將官) 중에 걸출한 자라 할 만하다.


  • 【태백산사고본】 19책 36권 21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661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전쟁(戰爭)

    ○備邊司啓曰: "伏見接伴使韓應寅等書狀, 提督近日將向臨津云, 未知畢竟作何處置, 極爲悶慮。 其所謂以駱叅將 【名尙志。】李提督, 專用步兵討賊之言, 以事勢言之, 不無取勝之理, 但我國先發此請, 則北將諸人不無憤怒, 決難爲也。 南兵加請之事, 左議政尹斗壽旣以此進去, 而 【劉綎、陳璘。】 兩將之軍, 亦已出來云, 姑觀勢爲之。" 上從之。

    "李提督, 以天朝大將, 統率大軍, 遠臨外國, 當以嚴明公直, 制伏其下, 而反爲貪功所使, 賊將玄蘇, 尙未就擒, 而至要其首級, 豈非可恥之甚乎? 駱叅將, 氣岸雄豪, 言論慷慨, 功之成否, 雖未可必, 而其可爲天朝將官之傑出者也。"


    • 【태백산사고본】 19책 36권 21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661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전쟁(戰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