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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34권, 선조 26년 1월 9일 갑자 5번째기사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윤근수가 왜적이 이 제독에게 공물을 바치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아뢰다

윤근수(尹根壽)가 와서 아뢰었다.

"들으니 8일에 이 제독이 기성(箕城)005) 에 진격하자 왜장이 장대선(張大膳)을 시켜서 청하기를 ‘명나라 군사를 잠시 물러나게 하면 복건(福建)에서 표문(表文)을 받들고 공물(貢物)을 바치겠다.’고 하였는데, 제독이 대답하기를 ‘너희들이 항복하려고 하면 2천 명이 성밖에 나와서 나의 명령을 들으라. 너희들이 어찌 감히 명나라 군사를 물러나라는 말을 할 수 있는가. 군사를 물러나게 하는 것은 결단코 따를 수 없다.’고 하자, 장대선이 ‘그렇다면 노야(老爺) 마음대로 하시오.’ 하였으며, 제독이 전투할 때에 왜장도 서문(西門)에서 전투를 독려했습니다. 명나라 군사가 진격하여 무수히 참살하였고, 조 총병(祖摠兵)과 이영(李寧)은 우리 군사를 거느리고 남문으로 들어갔는데 명나라 군사가 삼혈 조총(三穴鳥銃)을 발사하자, 왜군이 모두 죽었으며 살아남은 3∼4백 명은 모두 송림(松林) 사이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러자 이여송(李如松)·이여매(李如梅) 등이 대동문(大同門)으로 진격하여 핍박하니 왜군들이 일제히 편전을 발사하여 맞은 자가 매우 많았는데 명나라 장수가 ‘너희 나라 사람들이 매우 악독하다. ……’고 하였습니다. 죽은 왜군이 성에 가득하였는데 이 제독이 명령을 내려 1급(級)도 베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34권 9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599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전쟁(戰爭)

尹根壽來啓曰: "聞初八日, 李提督進戰于箕城, 將使張大膳請曰: ‘願暫退天兵, 奉表納貢于福建。’ 提督答曰: ‘爾等欲降, 則二千出城外, 聽我命可也。 爾等, 何敢出退天兵之說也? 退兵, 則決不可從。’ 張大膳曰: ‘然則老爺自爲之。’ 李提督戰時, 將亦督戰于西門。 天兵進戰, 斬殺無數, 祖總兵李寧領我軍, 入南門, 天兵放三穴鳥銃, 軍盡斃, 只餘三四百盡入松林間。 李如松汝梅等, 進迫大同門, 軍中, 多發片箭, 中者甚多, 天將曰: ‘爾國之人甚惡’ 云云。 死者滿城, 而李提督不令斬一級云。"


  • 【태백산사고본】 17책 34권 9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599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전쟁(戰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