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선조실록33권, 선조 25년 12월 22일 무신 5번째기사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윤근수 등이 장 도사를 만나고 군량 준비 상황을 논의하였다고 아뢰다

예조 판서 윤근수, 공조 판서 한응인, 병조 판서 이항복, 호조 판서 이성중 등이 아뢰었다.

"어제 장 도사(張都司)안주(安州)로부터 용만관(龍灣館)에 도착하여 신들을 보자고 하기에 신들이 가 보았더니, 도사가 말하기를 ‘내 생각에는 양미(糧米)를 파리(把犁)208) 로 끌어 운반하려고 했는데 이제 앞길을 보니 모두 눈[雪]을 쓸어버려 길이 매우 험난하다. 마땅히 수레로 양식을 운반해야 하니 차량을 많이 갖추어 속히 운반하고, 또 멸로포(滅虜砲)와 대장군전(大將軍箭)도 금방 나왔는데 40∼50양(輛)에 실었다.’ 하였습니다.

또 말하기를 ‘그대 나라에서 2개월 양식을 준비하고 중국에서 또 2개월 양식을 준비하여 합계하면 4개월 양식이다. 그러나 병가(兵家)의 일은 그 지속(遲速)을 예정할 수가 없다. 중국에서 이미 준비한 양료(糧料)는 안주 등 지방으로 수송하고자 하는데 그대 나라는 난리를 겪었으므로 만약 일시에 운반한다면 민원(民怨)이 없지 않을 것이다.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하는데 만약 인심을 잃으면 어찌 회복하겠는가. 은냥(銀兩)으로 쌀을 무역하고자 하지만 그대 나라 지방에서는 본래 은을 사용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는 청포(靑布)·올랄(兀剌) 등의 물건을 많이 준비하여 와서 시가(市價)에 따라 안정(安定) 근처에서 곡식을 무역하고자 한다.’ 하므로, 신들은 답하기를 ‘전일에 이미 내려주신 은냥을 많이 받아 감히 입을 열 수 없다.’ 하니, 도사가 ‘여러 판서(判書)들의 말로 전보(傳報)할 수는 없고, 마땅히 나의 뜻으로 보고하여 청포(靑布) 등의 물건을 요청하라. 또 병마가 나올 때에 요동은 1천 5백, 광녕(廣寧)은 4천, 개원(開原)·심양(瀋陽)·해주위(海州衛) 등처는 병마 모두 1만 5천이 나온다.’ 하였습니다.

신들이 고하기를 ‘이 제독이 도강(渡江)하는 즉시 본국의 총병(總兵) 몇 명으로 하여금 군사를 이끌고 와 영접하고 계속 수행할 일을 배신에게 이미 분부하였으나, 본국의 장관(將官)은 모두 싸움터에 나가 이곳에는 총병이 전혀 없다. 이제 본도의 지리 형세에 밝은 자 몇 명으로 하여금 영접 수행하게 하고, 만약 대군이 안정(安定)에 뒤따라 도착하면 그곳 장관이 스스로 영접하게 될 것이다.’ 하니, 도사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꼭 총병으로 할 것은 없고 원임 총병(原任總兵)이나 혹은 장래 총병이 될 자도 무방하다. 이런 뜻을 내가 마땅히 이 제독에게 보고하겠다.’ 하였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33권 25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590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전쟁(戰爭) / 군사-병참(兵站)

○禮曹判書尹根壽, 工曹判書韓應寅, 兵曹判書李恒福, 戶曹判書李誠中等啓曰: "昨日張都司, 自安州龍灣館, 要見臣等, 臣等往見, 則都司曰: ‘我以爲糧米, 可以把犂曳運, 今見前途, 皆已掃雪, 路甚澁難。 當以車運糧, 須多備車輛速運, 且滅虜砲、大將軍箭, 今方出來, 裝載四五十輛車矣。’ 又曰: ‘爾國措備兩箇月糧, 中國又備兩箇月糧, 通計四箇月糧。 然兵家之事, 不可預定其遲速。 中國已備之糧料, 欲輸到安州等地方, 而爾國亂離之餘, 若一時搬運, 則不無民怨。 國以民爲本, 若失人心, 豈能恢復? 欲以銀兩貿米, 而爾國地方, 本不用銀。 我意欲多備靑布兀刺等物, 從市價貿穀於 近處’, 臣等答曰: ‘前日已多領銀兩之賜, 不敢開口。’ 都司曰: "不可以諸判書之言傳報, 當以我意報請靑布等物。 且兵馬出來時, 遼東則一千五百, 廣寧則四千, 開原瀋陽海州衛等處兵馬, 共一萬五千出來。’ 臣等告曰: ‘李提督渡江卽時, 令本國總兵數員, 領兵迎接, 仍爲隨行事, 陪臣處, 已爲分付矣, 本國將官, 盡赴戰所, 此處總兵絶無。 令曉解本道地理形勢者數人, 迎接隨行, 若大軍追到 , 則其處將官, 自當迎接矣。’ 都司曰: ‘然則不須總兵, 或原任總兵, 或將來可爲總兵者, 則無妨。 此意, 我當報于李提督’ 云。"


  • 【태백산사고본】 16책 33권 25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590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전쟁(戰爭) / 군사-병참(兵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