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선조실록30권, 선조 25년 9월 8일 을축 2번째기사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심 유격이 평양에 가서 행장 등과 강화를 논의하고 의주로 돌아오다

심 유격이 직접 평양에 들어가 행장 등과 강화(講和)를 의논하고 의주로 돌아왔다. 이때에 이르러 행장 등이 유격에게 편지를 보내왔는데, 그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본에서 차임하여 보내 선봉(先鋒) 풍신행장(豊臣行長)은 삼가 대명 유격 장군(大明遊擊將軍) 심공 대인 합하(沈公大人閤下)께 아룁니다. 어제 병기(兵器) 약간을 드렸었는데 다시 조창(鳥槍)을 구하시기에 비록 장식은 누추하지만 이에 한 개를 요구에 응해 올립니다.

주서(奏書) 1통은 명하신 데 따라 바치는 것인데 귀의(貴意)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또 편지 말미에 ‘의주에 도착하였다가 상도(上都)112) 로 진발할 것이다.’ 하였고, 또 ‘차인(差人)을 보내어 급히 답장할 것이다.’ 하였는데, 이것이 무슨 일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잠시라도 의주에서 지체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만일 중로에 지체하다보면 가기(佳期)가 50일이 넘게 될까 두려워서 하는 말입니다.

또 저와 방장(傍將)의 성명·관위(官位)를 말하여 달라고 하셨는데, 저는 역진주전사(櫟津州前司) 소서 비서소감 풍신행장(小西祕書小監豊臣行長) 【풍신은 성(姓), 행장은 명(名)이다. 】 이고, 방장은 대마전사(對馬前司) 【대마는 지명이다. 】 종습유시중 풍신의지(宗拾遺侍中豊臣義智) 【풍신은 성, 의지는 이름이다. 】 입니다. 이상 대강 적어 올립니다.

또 북로(北虜) 엄달(唵噠)의 일을 말씀하셨는데, 그들도 합하의 등용으로 조공(朝貢)하러 온다니 일본이 조공하는 길을 여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빌고 빕니다. 나머지는 역관(譯官)의 말에 맡깁니다. 서리가 내렸는데도 늦은 국화는 아직 피지 않고 있습니다. 몸을 아끼고 보중하십시오. 머리를 조아리며 이만 줄입니다."


  • 【태백산사고본】 15책 30권 6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540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전쟁(戰爭)

沈遊擊, 親入平壤, 與行長等講和, 廻到義州。 至是, 行長等致書于遊擊, 有曰: "日本差來先鋒豐臣行長, 謹啓大明遊擊將軍沈公大人閤下。 昨呈兵器若干, 更有鳥搶之求, 雖云粧飾雖醜, 玆以一箇應焉。 奏書一度, 從來命呈上之, 不知適貴懷也否?" 又書尾, 示到義州, 進發上都, 又行差人馳覆云云。 未知是何事乎? 莫小留義州好矣。 若中路而遲滯, 則恐佳期出五十日乎? 是以云爾。 又示說僕及傍將姓名官位, 僕櫟〈攝〉津州前司小西秘書小監豐臣 【姓字】 行長名。 傍將, 對馬地名拾遺侍中豐臣義智名, 粗書呈焉。 又示北虜唵噠之事, 渠亦以閤下登庸來貢, 則開日本朝貢之路, 亦未爲難事。 祝祝。 餘付譯舌。 惟時霜遲菊未花。 自愛保重。 頓首不宣。"


  • 【태백산사고본】 15책 30권 6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540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전쟁(戰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