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수가 중국 장수를 만난 뒤 병사의 숫자 등을 아뢰다
예조 판서 윤근수가 아뢰었다.
"어제 이른 아침에 신이 홍진(洪進)과 함께 탕참에 도착하여 ‘노야(老爺)가 우리 나라를 위하여 수고스럽게도 멀리 왔기에 국왕이 특별히 두 배신(陪臣)을 보내어 문안한다.’ 하였습니다. 또 ‘우리 나라의 존망이 이 한 번의 거사에 달려 있다. 중국이 은전을 내려 정예한 병마를 발송하였기에 온 나라의 군민(君民)이 살아 남을 수 있게 되었으니, 사례하는 절을 행하겠다.’ 하였습니다. 총병이 ‘밝은 천자의 명을 받들었으니 은혜가 조정에서 나온 것으로 내가 사례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 귀국은 곧 예의의 나라로서 공순한 사대(事大)가 지성에서 나왔으니 환난이 있으면 구원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더구나 천자의 밝은 명이 있으니 감히 마음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명령을 기다려 군사를 움직이느라 시일이 지연되기는 하였으나 우리의 병갑(兵甲)이 정예롭고 또 조 부장(祖副將)을 보내어 군사를 독려하니, 반드시 성공하여 걱정이 없게 될 것이다.’ 하였습니다. 이어 ‘병마가 얼마나 되는가?’ 하고 물었더니, 총병이 ‘이미 정예롭고 씩씩한 군사 3천 9백 명을 뽑아 발송하였고 예비로 둔 병마가 8만 7천 명이다.’ 하였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28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515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軍事)
○禮曹判書尹根壽啓曰: "昨日早朝, 臣與洪進到湯站告曰: ‘老爺爲小邦, 遠來勞動, 國王別遣兩陪臣問安。’ 又告曰: ‘小邦存亡在此一擧。 蒙天朝恩典, 發送精銳兵馬, 一國君民可得存活, 請行謝拜。’ 摠兵曰: "奉有明旨, 恩出 朝廷, 我不當受謝。 貴國乃禮義之邦, 恭順事大, 出於至誠, 若有患難, 所當救援。 況有天子明命, 敢不盡心。 但候旨動兵, 遲延時月, 我兵甲精利, 又遣祖副將督兵, 必得成功, 保無虞也。’ 仍問兵馬幾何, 摠兵曰: ‘已選精壯三千九百發送, 兵馬已預備者八萬七千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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