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28권, 선조 25년 7월 1일 무오 8번째기사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차관 황응양이 중국에서 관원을 파견한 것은 조선을 구원하기 위해서라고 편지하다
차관(差官) 황응양이 한 통의 편지를 보내왔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대 나라가 신하의 절의(節義)를 굳게 지켜서 역모(逆謀)051) 를 엄히 막다가 원망을 맺고 화(禍)를 불러 국가가 패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대 나라가 이미 충성을 다하다가 전쟁을 만났으니, 우리가 어찌 차마 앉아서 구경만 하고 정(情)을 잊을 수 있겠는가. 이러므로 황제께서 염려하여 특별히 정탐하는 관원을 파견하여 그 허실을 탐지하도록 힘쓰게 한 것은 백성들을 구원하고자 해서인 것이다. 더구나 유리(流離)되고 파기(播棄)됨은 어진 임금이 몹시 불쌍히 여기는 바이며, 지독하고 포악함은 하늘이 반드시 토벌하여 죽이는 바이다. 빨리 배신(陪臣)을 보내어 즉시 동쪽으로 향하게 하라."
- 【태백산사고본】 14책 28권 3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510면
- 【분류】외교-왜(倭) / 외교-명(明) / 군사(軍事)
- [註 051]역모(逆謀) : 일본의 중국 침략을 말함.
○差官黃應陽, 以書一通送之曰: "爾國堅持臣節, 嚴拒逆謀, 搆怨速禍, 破國亡家。 爾旣以盡忠而遭衂, 我焉忍坐視而忘情? 是以遠勤聖慮, 特遣偵詢, 務俾得其虛實, 必欲救其生靈。 矧流離播棄, 仁君之所深憫, 而毒痛暴戾, 天討之所必誅。 亟遣陪臣, 卽時東向。"
- 【태백산사고본】 14책 28권 3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510면
- 【분류】외교-왜(倭) / 외교-명(明) / 군사(軍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