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대가 도착하자 임반관에서 맞이하다
요동 유격 사유와 원임 참장(原任參將) 곽몽징(郭夢徵)이 기병 1천을 거느리고 임반관(林畔館)에 도착하니, 상이 곤룡포에 익선관(翼善冠) 차림으로 서로 만나 재배(再拜)를 끝내고, 상이 말하기를,
"불곡(不穀)035) 이 나라를 잘 지키지 못하여 오늘의 화란을 오게 하여 귀국 대신들이 행차하는 수고로움을 끼쳤으니 황공스럽기 그지없소이다."
하니, 두 장수가 아뢰기를,
"평양을 일찍 구원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조 총병(祖摠兵)이 의주에 도착하면 우리들이 돌아가서 조야(祖爺)와 의논하여 결정하겠습니다. 귀국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습니까?"
하자, 상이 이르기를,
"한 나라의 존망이 대인들의 진퇴에 달렸으니, 지휘를 삼가 받겠소이다."
하였다. 이때에 군신(群臣)들이 어떤 사람은 명나라 병사가 전진하여 도원수와 합세하는 것이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마땅히 저들의 분부를 들어야 한다고 말하여 의논이 어지러우니, 곽몽징이 아뢰기를,
"귀국의 군신(君臣)은 모여서 송사하는 것과 같으니 지극히 무례하오이다."
하니, 상이 손을 저어 금지시켰다. 사유가 병사를 거느리고 의주로 돌아갔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27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501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軍事) / 왕실-국왕(國王)
- [註 035] 불곡(不穀) : 임금의 겸칭.
○遼東遊擊史儒, 原任參將郭夢徵, 領一千騎, 到林畔館, 上以袞龍袍翼善冠, 相會再拜訖, 上曰: "不穀, 守國無狀, 致有今日之禍, 至勤天朝大人之行, 不勝惶恐。" 史、郭兩將曰: "不能早救平壤, 是可爲恨。 祖摠兵到義州, 俺等當還, 與祖爺講定。 貴國何以爲計?" 上曰: "一國存亡, 係大人進退, 所指揮願謹領受。" 時, 群臣或言, 天兵進: "與都元帥合勢爲可。" 或言: "當聽分付。" 語言紛譁, 郭夢徵曰: "貴國君臣, 有同聚訟, 極無禮也。" 上揮止之。 史儒領兵還向義州。
- 【태백산사고본】 13책 27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501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軍事) / 왕실-국왕(國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