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27권, 선조 25년 6월 14일 임인 5번째기사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대신들에게 중국에 들어가기 위해 자문을 발송하도록 명하다
상이 대신에게 명하여 내부(內附)034) 할 자문(咨文)을 작성하여 요동 도사(遼東都司)에게 발송하도록 하고, 영의정 최흥원, 참판 윤자신(尹自新) 등에게 명하여 종묘 사직의 신주(神主)를 받들고 세자를 배종하여 강계로 가서 보전하도록 하고 조정의 신하들을 나누어 세자를 따라가도록 하였다. 상이 문밖으로 나와 말을 타고 박천(博川)으로 떠날 무렵에, 상례(相禮) 유조인(柳祖訒)이 말 앞에서 울면서 아뢰기를,
"세자로 하여금 대가(大駕)를 따르도록 하여 환난을 함께 하소서."
하니, 상이 가엾은 마음으로 오랫동안 서서 위로하고 타이르자 세자가 지송처(祗送處)에 서서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니, 여러 신하들도 모두 눈물을 흘리면서 이별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27권 8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499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외교-왜(倭) / 외교-명(明) / 군사(軍事)
- [註 034]내부(內附) : 중국에 들어가 의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