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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25권, 선조 24년 4월 8일 계묘 1번째기사 1591년 명 만력(萬曆) 19년

영상이 《황조통기》를 만들어 바치다

영상이 아뢰기를,

"《황조통기(皇朝統記)》의 찬집에 대한 일은 소신이 전에 경연에서 여러번 성교(聖敎)를 받들었으므로 황공하여 잠자코 물러나왔습니다. 《통기(通記)》 등 책을 보았더니 정덕(正德)006) 이상의 일이 매우 많으므로 그 허다한 권질(卷秩)에 실린 내용을 한 책에 줄여서 기록하기란 《사략(史略)》의 예와는 달라서 그 일이 매우 어렵습니다. 거취(去取)할 때에 자세하게 하면 지루하게 되고 간략하게 하면 탈루되기 쉬우므로 참작해서 적중하게 하기란 신같이 어리석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미 명을 받았으므로 참람되지만 감히 사양할 수 없어 대강 한 책을 만들어 우선 바칩니다. 추솔하기 짝이 없고 경중이 차례를 잃었지만 한번 보신 뒤에 버리신다면 다행으로 여기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면 더욱 편치 못하니 기필코 성지(聖旨)에 품신하여 교정에 교정을 거듭한 뒤에야 혹 곁에 두시고 참고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은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여 감히 아울러 아룁니다."

하니, 답하기를,

"이는 곧 나로 하여금 숙연하게 그 글을 읽고 한편으로는 큰 나라 섬기는 정성을 극진히 하게 하고 한편으로는 황제의 인(仁)을 본받아 그 교화가 차츰 우리 나라에까지 미치게 하기 위해서이다. 내 비록 변변치 못하지만 경의 뜻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겠으니 천천히 읽어보고 발락하겠다."

하고, 술을 내렸다.


  • 【태백산사고본】 12책 25권 7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478면
  • 【분류】
    출판-서책(書冊) / 왕실-사급(賜給)

  • [註 006]
    정덕(正德) : 명 무종(武宗)의 연호.

○癸卯/領相啓曰: "《皇朝統記》撰集事, 小臣前於經席, 屢承聖敎, 惶恐悶默而退。 伏見《通記》等諸書, 正德以上之事, 亦甚(洗)〔浩〕 汗, 以許多卷秩所載, 撮錄於一冊, 不如《史略》之例, 其事極難。 去取之際, 詳則過於支蔓, 略則失於疎脫, 參酌得中, 決非如臣愚劣所能爲。 第已爲承命, 不敢以越爲辭, 粗成一冊, 先爲投進。 麤率無倫, 輕重失序, 若一番賜覽之後, 棄擲則幸矣。 而如或不然, 尤極未安, 其必申稟聖旨, 十刪潤澄, 然後或有備諸考閱。 臣不勝慙赧, 敢此竝啓。" 答曰: "此乃欲使予開卷肅然, 一以盡事上之誠, 一以體皇明之仁, 以宣化於東漸之吾民耳。 予雖不淑, 克知卿意之所在矣, 徐當觀而發落。" 賜酒。


  • 【태백산사고본】 12책 25권 7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478면
  • 【분류】
    출판-서책(書冊) / 왕실-사급(賜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