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병사가 건주위의 오랑캐 상황을 보고하고 변방 대책을 세우자고 아뢰다
평안병사의 서장에,
"만포진(滿浦鎭)의 보고에 의하면, 건주위(建州衛)의 피인(彼人)016) 동평자(童坪者) 등 18명과 동해고(童海考) 등 16명 및 동다지(童多之) 등 48명이 귀순해 와서 말하기를 ‘좌위 추장(左衛酋長) 노을가치(老乙可赤) 형제(兄弟)가 건주위(建州衛)의 추장 이이난(李以難) 등을 휘하(麾下)로 만든 뒤에 노을가치는 스스로 왕(王)이라 칭하고 그 아우는 선장(船將)이라 칭하면서 궁시(弓矢) 등의 물건을 많이 만들고 그 군사를 4운(運)으로 나누었는데, 제 1은 환도군(環刀軍), 제 2는 철퇴군(鐵鎚軍), 제 3은 곶치군(串赤軍), 제 4는 능사군(能射軍)이라 하여 가끔 연습을 하고, 군호(群胡)를 협제(脅制)017) 하여 그 명령에 복종하는 자는 술을 주고 명령을 어기는 자는 머리를 베면서 장차 중국을 상대로 보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였는데, 소위 군호(群胡)의 말이 다 똑같습니다. 모린(毛麟)은 이미 건주위를 거느리고 와서 복종하였고, 온화위(溫火衛)는 복종하지 아니하여 서로 공격을 가하고 있으니, 노을가치의 사나운 상태를 여기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호인(胡人)들이 총병관(摠兵官)에게서 많은 금은(金銀)을 받았으니 중국에 보복하리라는 설은 무리인 듯하지만, 우리로서는 사전의 준비에 유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도(本道)가 오랜 태평 속에 모든 방비가 극히 허술하니 조정은 십분 상량해서 서쪽 변방을 굳건히 해야 합니다."
하였는데, 이를 비변사에 계하(啓下)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2책 23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459면
- 【분류】외교-야(野) / 군사-군정(軍政)
○丁巳/平安兵使書狀: "滿浦呈內, 建州衛彼人童坪者等十八名, 童海考等十六名, 童多之等四十八名, 歸順出來言內: ‘左衛酋長老乙可赤兄弟, 以建州衛酋長李以難等爲麾下屬, 老乙可赤則自中稱王, 其弟則稱船將, 多造弓矢等物, 分其軍四運, 一曰環刀軍, 二曰鐵鎚軍, 三曰串赤軍, 四曰能射軍, 間間鍊習, 脅制群胡, 從令者饋酒, 違令者斬頭, 將爲報讎中原之計。’ 云云, 名曰衆胡之言, 如出一口。 毛麟率建州衛已服從, 溫火衛未服從, 自相攻擊, 老乙可赤桀驁之狀, 據此可知。 此胡等摠兵管處, 多受金銀, 則報復中原之說, 似無其理, 在我陰雨之備, 不可不預。 本道昇平已久, 凡百防備極爲虛疎, 朝廷十分商確, 俾壯西鄙事。" 啓下備邊司。
- 【태백산사고본】 12책 23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459면
- 【분류】외교-야(野) / 군사-군정(軍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