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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22권, 선조 21년 6월 14일 병인 3번째기사 1588년 명 만력(萬曆) 16년

북병사가 오랑캐 배가 침입했다고 보고하자 정병을 미리 선발하라는 전교

북병사(北兵使)의 계문(啓聞)에,

"서수라 난도(西水羅卵島)에 적호선(賊胡船) 20여 척이 침범해 오므로 권관(權管) 임수형(林秀衡) 등이 추격을 하였으나 적선(賊船)이 빨리 달아나 추포(追捕)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였는데, 전교하기를,

"북호(北胡)에 대해 염려되는 기미가 한두 가지가 아니므로, 평정되었다고 볼 수 없다. 시전(時錢)싸움에서 가장 거센 도적이 빠져 달아났다가 몇 달 전에 몰래 나타나 우리의 백성과 소를 노략질하고 관군에 대항하였으며, 이번에 또 몰래 작은 배를 타고 난도(卵島)에 입구(入寇)하여 그 사나운 흉모을 한창 부리니, 그 해독을 더욱 짐작할 수 있다. 오는 겨울 얼음이 얼 때 혹 저돌(猪突)을 가해 올까 염려되는데, 소를 잃은 뒤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 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나의 생각에는 정병(精兵)을 미리 선발하여 충분히 무장시켰다가 활이 굳세지고 말이 살찌는 계절을 기다려 현지에 들여보내 요해처를 나눠 지키게 하였으면 하는데 어떠한가? 의처할 것을 비변사에 이르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22권 18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450면
  • 【분류】
    외교-야(野) / 군사-군정(軍政)

    ○北兵使啓聞: "西水羅 卵島賊胡船二十餘隻來犯, 權管林秀衡等追擊, 而賊船疾飛, 未及追捕。" 云云。 傳曰: "北胡可虞之機非一, 不可視若平定者。 然時錢之役, 賊之强梁者, 漏網而逃, 前數月潛掠我民牛隻, 拒敵官軍, 今又竊駕小艇, 入寇卵島, 其狺然兇謀, 方稔其毒, 蓋可見矣。 來冬合氷, 恐或豕突, 倘致亡羊而改廐, 奚益? 予意精兵預爲抄擇, 俾爲從容裝束, 俟弓勁馬肥之節, 入送分守要害, 如何? 議處事, 言于備邊司。"


    • 【태백산사고본】 11책 22권 18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450면
    • 【분류】
      외교-야(野) / 군사-군정(軍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