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공 이하 시호를 논의하다
삼공이 대사헌 이후백(李後白)으로 인하여 물러나 물론(物論)을 기다리다가 저물어서야 시호를 의논하였다. 신시(申時)와 유시(酉時) 사이에 2품 이상을 맞아들여 시호를 의논하는데, 시호를 의의(議擬)하여 아래에서부터 각각 소견을 쓰도록 하였는데, 박소립(朴素立)·박근원(朴謹元)으로부터 쓰기 시작하여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게 하였다. 유희춘은 인정(仁貞)으로 의의하고서 인(仁)을 해석하기를, 큰 사려(思慮)를 능히 성취한 것이라고 하였으며, 박근원은 정혜(貞惠)로 의의하였고, 이준민(李俊民)은 정숙(貞肅)으로 의의하였다. 밑에서부터 차례로 올라와서 삼재(三宰) 박충원(朴忠元)에게서 끝이 났다.
예조 좌랑(禮曹佐郞)이 의의한 것들을 가져다가 삼공 앞에 올리니, 삼공이 의서 단자(議書單子)를 정하여 시호의 수망(首望)에 인순(仁順), 【인(仁)은 현자와 친족을 귀히 여김이요 순(順)은 유순하고 어질며 인자하고 은혜로움이다. 】 차망(次望)에 정혜(貞惠), 【큰 사려를 능히 성취하고 너그럽고 인자함이다. 】 삼망(三望)에 정숙(貞肅) 【큰 사려를 능히 성취하고 마음가짐이 바르고 결단성이 있음이다. 】 으로 정하고, 휘호(徽號)의 삼망(三望)에는 일망(一望)에 선열 의성(宣烈懿聖), 이망에 소효 현의(昭孝顯懿), 삼망에 소덕 의열(昭德懿烈)로 정하고, 혼전(魂殿)의 삼망에는 경모(敬慕), 효의(孝義), 영사(永思)로 정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9권 4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320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비빈(妃嬪) / 왕실-종사(宗社)
○三公因大司憲李後白退待物論, 至日晡, 猶議諡。 申酉間, 乃延入二品以上議諡, 令議擬諡號, 從下各書所見。 自朴素立、朴謹元始書, 自下以上柳希春、以仁貞爲擬, 釋仁曰〔仁〕 貴賢親, 釋貞曰大慮克就。 謹元, 以貞惠爲擬, 李俊民以貞肅爲擬等, 而上之, 至三宰朴忠元而畢。 禮曹佐郞持呈于三公前, 三公定議書單子, 諡號首望仁順。 【仁貴賢親, 順柔(賢)慈惠。】 次貞惠 【大慮克就, 寬裕慈仁。】 三貞肅 【大慮克就, 執心正斷。】 徽號三望, 一宣烈懿聖, 二昭孝顯懿, 三昭德懿烈。 魂殿號, 敬慕、孝義、永思。
- 【태백산사고본】 6책 9권 4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320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비빈(妃嬪) / 왕실-종사(宗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