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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5권, 선조 4년 3월 6일 정묘 2번째기사 1571년 명 융경(隆慶) 5년

유생들이 불교를 물리칠 것을 주장한 데 대한 비답

유생(儒生)들이 벽불(闢佛)을 주장하여 상소하니, 상이 비답(批答)하였다.

"수선(首善)의 위치에서 항상 스스로 강론해야 할 것은 도리(道理)이고 기약할 것은 정(程) 주(朱)이다. 마땅히 더욱 심성(心性)을 가다듬어 갈고 닦고 경(敬)과 의(義)를 가지고 표리를 고루 수양하여야 된다. 그리하여 훗날 참된 선비가 되어 조정에 서서 과인(寡人)을 보필하고 이 나라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풀어 치도(治道)를 융성하게 하고 풍속을 아름답게 한다면 오도(吾道)가 쇠하고 이단(異端)이 성한 따위야 걱정할 것도 없다. 어찌 꼭 구구하게 강론하여 마치 태무(太武)003)사문(沙門)을 죽이고 사찰을 헐어버린 것처럼 해야 되겠는가."


  • 【태백산사고본】 3책 5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234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사상-불교(佛敎)

  • [註 003]
    태무(太武) : 위 세조(魏世祖)인 태무제(太武帝).

○儒生以闢佛上疏。 上批答曰: "在首善之地, 常自講論者, 道理也; 期待者也。 宜益勤心忍性, 切磋琢磨, 敬義夾持, 表裏交養, 爲他日眞儒, 立於朝廷, 上輔寡君, 下澤斯民, 使治隆而俗美, 則吾道之衰, 異端之盛, 不足慮也。 何必區區講論, 如太武沙門、毁佛寺者之爲哉?"


  • 【태백산사고본】 3책 5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234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사상-불교(佛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