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검·성의국·기대승 등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이희검(李希儉) 【타고난 성품이 유화(柔和)하여 유약한 태를 벗지 못했다.】 을 병조 참의로, 성의국(成義國) 【재산이나 늘리려 꾀하고 이익이나 탐하여 비루하였고 벼슬을 얻어 보존하기 위해 못하는 짓이 없었으며 신의(信義)라고는 없는 위인이었다.】 을 참지(參知)로, 기대승(奇大升) 【착한 것을 즐기고 옛것을 좋아했으며 의논이 굳고 명확하였다. 얼마 전 이양(李樑)이 조정을 어지럽힐 때 공의(公議)를 부식(扶植)하다가 끝내 빈척(擯斥)되었었다.】 을 의정부 사인(議政府舍人)으로, 정엄(鄭淹) 【타고난 기질이 온아하고 일을 정확하게 처리했다. 조심해 직에 이바지했고 규구(規矩)를 삼가 지켰다.】 을 병조 정랑으로, 정유일(鄭惟一)을 사간원 헌납으로, 김취문(金就文) 【선산인(善山人)으로 김취성(金就成)의 동생이다. 기국이 온아했는데 동향(同鄕) 사람인 박영(朴英)에게 수학(受學)했고 형에게 훈자(薰炙)하여 얻은 것이 많았다. 얼마 전 을사년에 당로자(當路者)에게 거슬려 20년간 주군(州郡)에 유락(流落)하였다. 취성의 학문 역시 박영에게서 나온 것인데, 그는 과거를 일삼지 않고 성리(性理)에 침잠하여 성학(聖學)을 탐구했으며 비록 의약(醫藥)·복서(卜筮)라 해도 모두 정미롭게 밝았다. 박영도 선산인이었는데 젊어서는 방탕하여 공부를 하지 않고 오직 무술만 숭상하여 약관(弱冠)에 무과(武科)에 올랐었는데, 그만두고 10년간 숨어 살면서 독실히 배우고 힘써 행하였으니 참으로 호걸지재(豪傑之才)라고 이를 만하다. 천문(天文)·지리(地理)·의약·복서에 이르기까지 정통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벼슬이 종 2품에 이르렀고, 호는 송당(松堂)이었다.】 을 홍문관 교리로 삼았다.
- 【태백산사고본】 20책 33권 71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130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인물(人物)
○辛亥/以李希儉 【賦性柔和, 未免軟熟之態。】 爲兵曹參議, 成義國 【營生嗜利, 貪饕麤鄙, 患得失, 無信義之人。】 爲參知, 奇大升 【樂善好古, 議論堅確。 頃在李樑濁亂之日, 扶植公議, 卒見擯斥。】 爲議政府舍人, 鄭淹 【稟質溫雅, 處事端的, 小心供職, 謹守規矩。】 爲兵曹正郞, 鄭惟一爲司諫院獻納, 金就文 【善山人, 就成之弟也。 氣度溫雅, 受學於同鄕人朴英, 而薰炙於其兄, 所得多矣。 頃在乙巳, 觸忤當路, 流落於州郡二十年。 就成之學, 亦出於英, 爲人不事科擧, 沈潛性理, 採玩聖學, 雖醫蘖卜筮, 亦皆精明。 朴英亦善山人, 少趺宕不學, 專尙弓馬, 弱冠登武科。 旣而隱居十年, 篤學力行, 眞可謂豪傑之才也。 至於天文地理醫藥卜筮, 無不精詣, 官至從二品號松堂。】 爲弘文館校理。
- 【태백산사고본】 20책 33권 71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130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