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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종실록 31권, 명종 20년 11월 13일 병오 2번째기사 1565년 명 가정(嘉靖) 44년

윤원형의 첩 정난정이 자살하다

윤원형의 첩 정난정(鄭蘭貞)이 자살했다.

【김씨를 독살한 정상은 환하게 드러나 의심이 없어 사람들이 다 아는 바인데, 다만 윤원형을 두려워해 감히 신인(神人)이 함께 격분할 죄상을 발설치 못함이 여러 날이었다. 그 일에 간여된 계집종들을 다 문초했는데 그 음흉한 비계(秘計)는 정난정도 스스로 천벌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항상 독약을 가지고 다니면서 ‘사세가 여기에 이르렀으니 반드시 나를 잡으러 올 것이다. 그러면 나는 약을 먹고 죽을 것이다.’라고 하였었다. 마침 금부 도사가 평안도 진장(鎭將)을 잡아 가지고 금교역(金郊驛)에서 말을 바꾸어 타고 있었는데, 윤원형의 집 종이 이를 보고 달려와 고하기를 ‘도사가 금방 오고 있다.’하니, 윤원형은 소리내 울며 어쩔 줄을 몰라 했고 정난정은 ‘남에게 제재를 받느니 스스로 죽음만 못하다.’ 하고 약을 마시고 바로 죽었다. 또 정난정의 죄는 주모(主母)를 독살한 것만이 아니다. 이미 부인(夫人)에 오른 뒤 종기가 등에 났었는데, 의원 송윤덕(宋潤德)으로 하여금 침으로 이를 째게 하였었다. 송윤덕은 세침(細鍼)을 가지고 치료하면서 여러 번 그 종기난 곳을 빨아 주어 정난정의 마음을 사려고 했다. 이로부터 송윤덕이 거침없이 드나드니 추문이 파다했다. 그런데도 윤원형만 이를 모르고 송윤덕을 보기를 아들처럼 하였다. 사람들은 윤원형이 속고 있는 것을 욕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 【태백산사고본】 19책 31권 99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49면
  • 【분류】
    인물(人物) / 사법(司法) / 윤리(倫理)

尹元衡蘭貞自殺。 【毒殺金氏, 情迹昭著無疑, 人所共知。 特畏元衡, 不敢發神人之憤, 不 〔計〕日月矣。 事干奴子等, 盡招其陰狡兇慘之秘計。 蘭貞自知不逭天誅, 常佩毒藥曰: "事勢至此, 必來拿我, 吾當仰藥而死。" 適有禁府都事, 以拿平安道鎭將, 罪遞于金郊驛, 元衡家奴奔告曰: "都事卽今來矣。" 元衡號哭, 罔知所措。 曰: "受制他人, 不如自死。" 飮藥卽死。 且之罪, 非但毒殺主母, 旣陞夫人之後, 疽發其背, 令醫員宋潤德針破。 潤德破以細針, 屢吮其疽, 以挑其心。 自此潤德出入無防, 頗有醜聲, 而元衡獨不之疑, 視之猶子, 人莫不譏元衡之見賣也。】


  • 【태백산사고본】 19책 31권 99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49면
  • 【분류】
    인물(人物) / 사법(司法) / 윤리(倫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