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종실록30권, 명종 19년 10월 4일 계유 1번째기사
1564년 명 가정(嘉靖) 43년
의정부 우참찬 이몽량의 졸기
의정부 우참찬 이몽량(李夢亮)이 졸하였다.
자(字)는 응명(應明)이고 본관은 경주(慶州)이다.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워 일찍이 화를 내본 적이 없었다. 강결(剛決)하여 특립(特立)하는 자질은 없었으나 또한 아첨하거나 꾸며대는 태도도 없었다. 형제 사이에도 우애하여 아무리 바쁜 자리에 있을 지라도 하루 걸러 그의 형 집을 찾아가 문안하였고, 형이 죽고 형수와 조카가 곤궁하게 살자 매양 봉록에서 정해진 양을 떼어주어 구휼하였다. 혼자 사는 누이가 시골에 살며 5남매를 두었는데 시집, 장가를 들이지 못하자 몽량이 모든 혼수를 준비하여 주기를 자기가 난 아이들이나 다름이 없게 하였다. 그러나 처첩들의 청탁에 이끌리어 뇌물이나 인사를 부탁하는 편지가 번거롭게 많아도 혐의스럽게 생각하지 않아 사람들이 염결(廉潔)하다고는 일컫지 않았다. 정원에 전교하였다.
"직질이 높은 재상이 갑자기 서거하니 내 마음이 애닯다."
- 【태백산사고본】 18책 30권 44장 c 면【국편영인본】 20책 705면
- 【분류】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