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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종실록 30권, 명종 19년 6월 21일 신묘 1번째기사 1564년 명 가정(嘉靖) 43년

영의정 윤원형 등이 정전으로 돌아오기를 청하다

영의정 윤원형(尹元衡) 【이때 윤원형은 상이 병이 있고 나라에 세자(世子)가 없는 것을 보고 덕흥군(德興君)의 아들을 사위로 삼아 만약 상이 죽으면 사위를 왕으로 세워서 자신은 국구(國舅)가 되어 후일의 부귀를 보전하고 원망스런 자들을 죽일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려고 덕흥군에게 혼약을 강청하였다. 계책이 이루어지려고 하니 듣는 이들이 두여워하며, 만약 그리 된다면 사림(士林)만 큰 화를 받게 될 뿐 아니라 종묘 사직도 위태로울 것이라 여기고, 그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죄명을 정해 주벌을 행하여 종묘 사직을 안정시키려고 하였으나, 귀척(貴戚)에게 제압되어 실행하지 못하였다. 상이 마침 그 모의를 듣고 드디어 윤원강(尹元岡)에게 대신이 종실과 혼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르니, 원형이 부득이하여 그 계책을 포기하였고 조정도 차차 안정되었다.】 과 좌의정 심통원(沈通源)이 아뢰기를,

"지난번에 한재로 인하여 정전(正殿)을 피한 지가 벌써 오래되었습니다. 지금 이미 가을 절기에 접어들었으니, 정전으로 돌아오소서."

하니, 답하기를,

"갑자기 정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미안하다. 그러나 경들이 어찌 우연히 헤아려 아뢰었겠는가. 아뢴 대로 하라."

하였다.

사신은 논한다. 오래 가문 뒤에 비가 흡족히 내리지 않아 가뭄 끝에 곡식이 성하게 자라지 못하여, 반드시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앞으로 유리(流離)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윤원형심통원은 모두 외척으로서 외람되게 재상의 지위를 차지하고는 음양(陰陽)을 섭리(燮理)하지 못하여 가뭄의 천재(天災)를 초래하였다. 여름철이 다 지나지 않았으며 재해(災害)가 아직도 남았는데, 갑자기 정전으로 돌아갈 것을 아뢰어 임금의 수성(修省)하는 뜻을 형식적인 것이 되고 말게 하였으니, 탄식스럽기 그지없다.


  • 【태백산사고본】 18책 30권 30장 B면【국편영인본】 20책 698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 왕실(王室) / 역사-사학(史學)

○辛卯/領議政尹元衡 【是時, 元衡見上有疾患, 而國無儲副, 欲以德興君之子, 爲其壻, 脫有不諱, 遂援立, 而身爲國舅, 以爲他日保富貴, 酬忿怨之地, 刦勑德興家。 計將成, 聞者危懼以爲, 若然則非但士林將受大禍, 宗社亦危矣, 欲先事而圖, 名罪致誅, 以安宗社, 而爲貴戚所怯, 不得發。 上適聞是謀, 遂言于元衡曰: "大臣不宜與宗室爲婚。" 元衡不得已寢其計, 朝廷亦稍定。】 左議政沈通源啓曰: "頃緣旱災, 避正殿已久。 今者秋節已入, 請復正殿。" 答曰: "遽復正殿未安, 然卿等豈偶然計而啓之乎? 如啓。"

【史臣曰: "久旱之後, 雨水未洽, 災餘之穀, 未得盛長, 歲必凶歉, 民將流離, 而元衡通源, 俱以外戚, 叨竊相位, 不能爕理陰陽, 以召旱乾之災。 夏月未盡, 災害尙存, 遽以復正殿啓之, 使君上修省之意, 歸於文具, 可勝嘆哉!"】


  • 【태백산사고본】 18책 30권 30장 B면【국편영인본】 20책 698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 왕실(王室) / 역사-사학(史學)